남북농업협력 기초 다지기…정부, 3500만원 연구용역

통일부 '北농업 실태·정책변화 연구' 공모"남북농업협력 앞두고 실태 파악 목적" 밝혀베트남, 통일 후 농업 개혁부터 시작하기도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교류협력사업이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북한 농업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남북농업협력 시대를 대비한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18일 통일부는 공고를 통해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농업 실태와 정책 변화 연구'라는 주제의 연구용역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연구예산은 3500만원이다.

통일부는 이번 공모의 목적에 대해 "본격적인 남북농업협력을 앞두고 북한 농업 실태 파악과 농업 생산성의 효율적인 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향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북한 농업의 현 상황 및 김정은 시대 추진 중인 다양한 식량 증산정책에 대한 현황 파악 및 분석도 주요 목적이다. 통일부는 "북한 농업 개황, 농업 통계, 농업 정책, 최근 농업분야 변화 동향 등 북한 농업 전반에 대한 기초자료 축적 및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연구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통일부는 ▲농지 분포, 주요 농장 위치, 지역별 주요작물, 기후대별 농업지대 구분 등을 농업분야 주요 현황을 북한 지도에 표시하고 ▲작물별 단위면적당 생산량, 주요 품종, 농법, 농기계 사용 실태 등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식량 수급, 주요 농작물 재배면적 및 생산량, 농경지 면적, 농업인구, 주요 농작물 시장가격 변화 추이 등 북한 농업 관련 통계 정리도 필요하다고 했다. 북한 실정에 맞는 효과적인 남북 농업협력 방안 제시 등도 담겨야 한다.

한편 지난주 한국 국회의장·여야 대표단이 미국 국회를 방문해 의회·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농업협력을 시작으로 한 대북지원 허용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농업 관련 주가 들썩이기도 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아시아에서 한국과 비슷한 베트남도 통일 이후 농업 개혁부터 시작했다"면서 "북한도 인구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통일이 된다면 농업이 1차적인 수혜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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