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경기침체 도래' 전망 엇갈려…관건은 미중 무역협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중간 무역협상이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 올해 미국 경기가 침체(recession)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전략가이자 부회장인 리즈앤 선더스는 CNN의 마켓나우에 출연해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 상태를 이어간다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1% 가량 둔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간 무역 긴장, 기업 이익과 실물 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올해 미 경제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최근 발표되는 악화된 경제 지표들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시그널이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더스 부회장은 또 올해 주식 시장이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 증시는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애플의 어닝쇼크 등 기업 이익 감소와 미 경기 둔화 우려로 1차 하락했다.

연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재차 하락했으나 지난달 초 연준이 "경제 반응을 지켜보면서 인내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기조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하락 원인이 해소된 상태다.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 증시에서 악재로 작용했으나 올 초 이 악재가 사라지면서 반등세를 이어왔다. 선더스 부회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에도 미 경제와 기업 이익 둔화 전망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반등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로까지 이어질 위험성은 낮다는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이날 솔로몬 CEO는 미 경제매체 CNBC 프로그램인 '클로징벨'에 출연해 "성장 동력이 둔화됐다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그 궤적은 1년 전 보다 강하지 않다"며 "미 경제는 여전히 건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제 혜택 감소 요인을 제외하고는 합리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2~2.5%로 제시했다.

한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3월1일로 정한 중국과의 무역협상 시한이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감 기한 내에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더라도 관세율 인상 등의 조치 없이 단기간 내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부상하고 있다.

양국과 현지 언론들은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몇몇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만큼 최종 협상 타결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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