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심리지수, 민간소비 증가율과 동행'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이 소비자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민간소비 증가율과 장기적으로 동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은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하고 소비자심리지수와 민간소비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의 장기 추이를 보면 대체로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2012년 이후에는 두 변수 간 상관관계가 다소 약화됐는데 이는 경기변동성 축소와 함께 민간소비의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소비심리와 실제 소비흐름의 방향성 또는 변동폭은 일시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이외에도 가계소득, 고용상황 등 여타 경제변수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변동하는 반면 심리지수는 주가하락, 경기둔화 우려, 자연재해 등 부정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뉴스기사에 반영된 불확실성 정도를 측정한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uncertainty index)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2015년 1분기부터 2016년 2분기까지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민간소비는 개선 흐름을 나타내는 등 과거 사례에서도 소비심리와 민간소비 간 일시적 괴리가 관찰됐다는 것이다.

최근의 소비심리와 민간소비의 움직임을 살펴봐도 두 변수가 큰 흐름에서는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변동폭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17년 중 크게 상승했다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대체로 장기평균치(100)를 하회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기저효과 등으로 점차 낮아졌으나 대체로 2%대 중반 이상을 유지하면서 소비심리에 비해 둔화폭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2017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실물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변동했던 측면 등을 감안하면 향후 민간소비가 단기간 내에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특히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 및 내수활성화 정책 등은 소비의 완만한 증가흐름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다만 고용상황 개선 지연, 자영업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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