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택시 가뭄' 자정께 최고, 강남역·종로·홍대·이태원이 블랙홀

서울디지털재단·카카오모빌리티 공동연구…단거리버스·구간셔틀 도입 제안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서울 시내에서 택시 잡기가 가장 어려운 시간은 자정께로 강남역과 종로, 홍대, 이태원 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산하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시민 이동성 증진을 위한 심야 교통 현황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간 평일 자정~오전 3시 카카오T 택시 호출 및 운행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역에선 자정께 택시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았다. 카카오T 택시 호출량이 많았지만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했다. 특히 강남역 인근에서 1∼2㎞ 이하를 이동하려는 시민들은 거의 택시를 잡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택시 승객이 많은 종로에서도 자정부터 오전 1시20분까지 택시 공급량이 카카오T 택시 호출량을 따르지 못했다. 유흥가가 밀집한 홍대 앞에서도 오전 1시20분에서 30분 사이에 택시 초과 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유흥지역인 이태원은 오전 2시에서 2시20분까지 택시 공급이 부족했다.

택시를 잡기 어려운 대표적인 근거리 이동 지역은 강남역→논현ㆍ역삼, 종로→이태원, 홍대→신촌, 이태원→한강로동ㆍ남영동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해법으로 평균 70㎞ 내외를 운행하는 현 심야버스 외에 3∼4㎞ 노선의 단거리 버스ㆍ구간 셔틀을 도입하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일대일 수요 응답형 서비스인 콜 버스, 승차공유 등의 도입도 고려할 것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언론보도, SNS 등 빅데이터을 분석한 결과, 심야 교통과 관련된 최대 이슈는 택시 승차거부(22.5%), 대중교통 막차 시간 연장(18.2%), 여성 등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16.8%) 등이라고 밝혔다.

관련 빅데이터는 언론 보도, 서울시 '민주주의 서울' 웹사이트에 올라온 데이터, SNS의 승차거부 관련 데이터 등 1만5067건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021년 10월까지 서울시의 교통 문제를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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