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하태경 '당나라 군대' 발언에 '군 사기 저하…유감'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놓고 '당나라 군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군이 유감을 표했다.군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휴대폰 사용에 대한 진정한 취지의 이해보다는 우리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앞서 하 최고위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군대가 정신무장 해제 중"이라며 "당나라 군대가 된다"고 지적했다.하 최고위원은 이어 "(병사들이) 저녁과 주말은 폰게임으로 날밤을 샐 것"이라며 "시범사용 기간에 이것이 가장 큰 부작용이었고, 군대 내 갖가지 사진 다 유출되고 학부모는 '군부모'가 돼서 학교에 오듯 군대에 항의방문을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군 관계자는 "예전에는 병사들을 통제의 대상으로 삼아서 못하게 하는 것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어떤 형태든 자유를 충분히 주면 책임도 함께 하는 병사들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군 기강 헤이나 보안 문제는 당연히 제기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저희가 시범운영을 해왔지만 성과가 좋았다. 병사들 스스로도 내가 이걸 잘 사용하기 위해선 규정을 어겨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휴대전화를) 잘 못쓰면 딴 사람도 못쓴다'는 생각으로 잘 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희가 규정을 마련해도 문제가 나올 수 있지만 저희가 하나하나 분석해서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당부하고 싶은 건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특정한 부분을 확대 해석해서 군을 모욕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건 자제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군은 현재 일부 부대에서 실시 중인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을 오는 4월부터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 모든 부대로 확대할 계획이다.국방부는 3개월 정도 시범운영을 한 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7월부터 병사들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휴대전화 사용시간은 평일의 경우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무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보안 취약구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휴대전화 촬영과 녹음기능도 통제된다. 외장형 저장매체는 반입ㆍ사용이 불가능하고 부대 내 컴퓨터 등에 휴대전화를 연결해 군사자료를 유출하면 처벌을 받게 된다.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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