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 훼손도 전에 주가지수 14% 하락'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주가 하락이 기업이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투자 불안감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기업이익 감소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가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김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은 아직 거의 훼손되지 않았는데도 주가지수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지난해 고가 대비 14% 하락한 상태"라며 "기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하지 않는다면, 12월의 주가하락은 과도했던 것이며, 기업이익이 14% 이상 감소하지 않는다면 현재 주가지수 수준에서 더 상승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위축된 투자심리는 기업이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김 연구원은 "2016∼2018년 사이 기업이익 증가가 50%에 달하다 보니, 향후 기업이익 둔화도 클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기업이익은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수준이어서 나빠질 때 얼마만큼 나빠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이러한 불안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김 연구원은 "기업이익이 감소하기 전에 주가가 먼저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이익배율(P/E)은 과거 12개월 이익 기준으로 보거나 향후 12개월 예상이익 기준으로 보더라도 많이 하락한 상태"라며 "지난번 수축국면에서도 기업이익보다 주가가 먼저 낮아져 P/E가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향후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판단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이익이 얼마나 줄어들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다소 안정되면 투자자들도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지나치게 두려워했다고 느낄 것"이라고 판단했다.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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