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장 '종자산업 구조 재편해 규모 키우겠다'

새해 정책목표 제시…"소액지원사업 과감히 정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최병국 국립종자원장은 기해년 새해를 맞아 종자산업 구조 재편을 올해 정책목표로 내세웠다.최 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현재 종자산업체의 수출은 연간 650억원 정도"라면서 "우수한 신규인력 확보가 잘 안돼 이대로 가면 전문인력 부족으로 종자산업의 역량이 떨어져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몇 개 큰 규모의 종자업체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올해 종자산업계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고, 업체들과 다양한 방법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그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우리나라 종자업체의 경쟁력이 미국, 유럽 주요 국가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뒤처져 있다는 점이다. 최 원장은 "종자 수요의 내수 규모를 따지려면 그 나라의 농업생산액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크지 않아 내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수출로 갈 수밖에 없는데, 대규모 글로벌 종자기업을 인수 합병하기 전에는 앞선 국가들을 따라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최 원장은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종자원에서 지원하는 소액지원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러 군데 소액으로 나눠 지원하는 현행 방식을 개혁해 규모화나 업체간 네트워킹을 지원할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기업 두세개가 좋을지, 중견기업 수준 10개 정도가 좋을지 알 수 없다"면서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규모화된 업체가 나와야 하고, 적어도 지금같이 작은 업체들이라도 네트워킹을 통해 공동으로 규모있게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원장은 "최근 몇 년간 몇 개의 업체들이 의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종자 생산 관리와 검사규정도 바꾸기로 했다. 그는 "이달 중 실효성 없고 지키지도 못하는 과도한 검사규정에 대한 전면 개정이 마무리된다"며 "검사방법을 현실화하고, 바뀐 규정은 교차점검과 불시점검 등을 통해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들이 일일이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종자 생산단지를 관리하고, 검사하는 방식을 드론 도입을 통한 영상 판독방식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올해 중 종자원 산하 일부 지방지원에서 실시된다.최 원장은 "행정의 품질이 떨어지고, 안전사고가 자주 나는 원인은 규정의 부족이 아니라 규정의 과잉, 지키지 않는 데서 생겨나고 있다"며 "검사방법 개혁을 시작으로 다른 업무도 바꾸겠다"고 말했다.이 같은 여건과는 별개로 신품종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최 원장은 "국립종자원의 신품종 심사 등록 업무 과정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분석해, 개발된 신품종 가운데 시장에서 잘 팔리는 품종의 특성을 찾아 종자업계, 육종가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 병에 강한 품종들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런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경쟁력 있는 농업상품으로 장미와 고추, 배추 등을 꼽았다. 그는 "일부 장미, 배추, 고추 등은 여러 나라에서 팔려 성장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고품질 쌀 종자생산도 연내 추진한다. 최 원장은 "포스코대우와 협력해 미얀마에서 쌀 고품질 종자 생산 프로젝트와 미얀마 쌀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종자원 인력을 파견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상시 해외식량 조달,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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