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활, 일본에서 배운다]대한민국 청년들, 초봉에 목숨걸지 마세요

김정익 '더 링크(THE LINK)' 대표

[도쿄(일본)=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초봉 많이 받는 다고 인생이 달라지던 가요?"일본 도쿄에서 창업한 30살의 한국인 청년 사업가 김정익 '더 링크(THE LINK)' 대표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청년들에게 이렇게 반문했다. 그는 부산에서 공업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일본의 온라인 상거래업계 1위 기업인 라쿠텐(Rakuten)에 취업, 이후 일본에서 창업까지 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김 대표는 도쿄 시부야 사무실에서 두시간여 동안 가진 인터뷰 내내 대기업 취업에만 목을 매는 한국 사회 취업 문화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 대표는 "밖에서 보면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일본은 처음부터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본인이 하기에 따라 중소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성장하고 개척할 수 있는 길이 많은데, 한국은 사회 전체적인 시스템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과거 그 역시 좁은 눈에서 탈피, 미래를 스스로 개척했기 때문이다. 그는 부일전자고등학교 2학년 시절 우연한 기회에 배를 타고 일본 후쿠오카에 놀러왔다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으로 유학을 왔다. 그는 일본어 공부에만 매진해 일본 후쿠오카의 한 대학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졸업후 일본 대표 온라인 상거래 회사인 라쿠텐에 입사했다. 당시 라쿠텐의 400명의 상품구매 컨설턴트 중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일본에도 한류열풍이 불면서 한국의 패션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김 대표는 라쿠텐의 인재육성 방식과 일본 사람들의 업무 방식 등을 흡수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그리고 김 대표는 라쿠텐에서 쌓은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회사들의 일본 진출을 돕는 수입판매컨설팅 회사인 지금의 '더 링크'를 창업했다. 지금은 인그리우드(inglewood)라는 일본 수입판매회사가 지분투자를 할 정도로 경쟁력있는 회사로 성장했다.국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김영호(31)씨는 한국에서의 취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유통 대기업 라쿠텐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무역협회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클라우드(SC) IT 마스터 과정을 2016년 수료하고, 바로 라쿠텐에 취업했다. IT 관련 지식은 전무했고, 일본어도 읽기만 가능했던 그는 SC IT 마스터 과정을 통해 웹 개발과 일본어를 공부했고, 현지 대기업 취직에 성공했다. 김씨는 "전문적인 IT 기술과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구축돼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비전공자도 다양한 진로의 취업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지난달 SC IT 마스터 과정을 수료하고 오는 4월부터 일본 IT 기업 휴직(FUSIC)에서 일하게 됐다는 우석(26)씨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국내 기업은 야근이 많은 등 근무환경이 비교적 열악하고, 대우도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일본 취업을 준비하게 됐다"며"자신과 같은 청년들이 일본 등 다른 국가로 취업에 적극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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