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효과+SOC 예산 증액'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80선 회복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5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통상 연말 발주가 증가하는 데 따른 계절 효과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등의 영향을 받았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12월 CBSI는 전월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80.9로 집계됐다. CBSI는 정부 부동산 대책(8·27대책, 9·13대책) 발표 영향으로 8월(67.3)과 9월(67.9) 2개월 연속 60선으로 부진했다. 이후 10월과 11월 통계적 반등으로 전월 대비 각각 8.9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12월에도 3.5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연말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러한 계절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2019년 SOC 예산이 당초 안보다 1조2000억원 증액된 19조8000억원으로 확정되는 등 정부 정책의 긍정적인 요인 또한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축 공사 상황은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 연말 지수 회복 수준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간 11~12월 사이 지수는 평균 7.7포인트 상승했으나 2018년 연말 지수 상승 폭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3.5포인트로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지수도 80을 겨우 넘겨 전반적인 건설 체감 경기는 좋지 않은 편이라고 박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공종별 신규 공사 수주 지수에서 알 수 있듯이 토목은 전월비 개선됐으나 주택과 비주택 건축은 하락하는 등 건축 부문의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라며 "연말 토목 발주가 증가해 전체 CBSI 지수가 전월비 증가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축 부문은 부진해 지수 상승 폭 자체는 예년 수준에 이르진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전망치는 2018년 12월 실적치 대비 5.3포인트 하락한 75.6을 기록했다. 실적치 대비 다음 달 전망치가 낮은 것은 건설기업들이 2019년 1월엔 2018년 12월에 비해 건설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 부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전년 말에 비해 공사 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2019년 1월에도 이러한 계절적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월 실적치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을 제외한 대형·중소기업 지수가 상승했다. 대형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8.4포인트 상승한 91.7을, 중소기업 지수는 16.7포인트 오른 80.3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지방 모두 상승했다. 각각 전월 대비 4.4포인트, 2.9포인트 상승한 89.7, 70.5를 기록했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86.4를 기록했다. 토목이 상승한 반면, 주택과 비주택 건축이 하락했다. 토목은 전월 대비 5.3포인트 상승한 84.6을, 주택은 12.9포인트 하락한 72.9를, 비주택 건축은 7.7포인트 내린 81.4를 기록했다. 2019년 1월 신규 공사수주 전망지수 역시 2018년 12월 대비 12.5포인트 하락해 73.9를 기록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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