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12월부터 운용할 구급용 드론. 이 드론은 국립공원에서 등산 등을 하다가 심장에 이상이 생긴 응급 환자에게 심장 충격기를 전달한다.[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생산한 드론이 공공기관 업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된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구급용(앰뷸런스) 무인기'와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를 12월부터 북한산과 태안해안 국립공원에서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최병기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은 "이번에 도입한 무인기는 모두 국내 업체가 개발한 제품"이라고 했다.구급용 드론은 산악 지역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고한 사람의 GPS 정보를 파악해 자동 심장충격기 등을 담은 응급구조상자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는다.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는 해상·해안 국립공원 순찰선에서 쓰레기투기 등 불법행위에 대한 계도나 경고 방송에 사용된다. 이영규 공단 환경관리부 과장은 "국립공원 관리용 드론의 경우 불법행위를 적발하는 즉시 스피커를 통해 안내와 경고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맞춤형 기술'이 필요했다"며 "부품 생산이 가능한 국내 업체들을 수소문해 기술 개발을 요청하고 시범 운용을 거쳐 관련 기종 6대(구매 3대·임차 3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이 다음 달부터 안내와 경고방송 등에 활용할 드론의 모습. 국내 드론 제조사 '일렉버드'의 제품을 사용한다.[이미지출처=일렉버드 홈페이지]
그는 "중국 DJI사에서도 '관련 기술을 탑재한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제안해왔지만 '국내 중소업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국산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앞으로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산 드론을 사용하는 빈도는 훨씬 증가할 전망이다. 경고 방송용 드론처럼 공공분야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탑재하기 위한 수요조사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다. 이 조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주요 공공기관을 관할하는 다부처 연계로 추진된다. 이 밖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드론 기술력과 이를 개발할 수 있는 국내 업체의 정보를 망라한 전산망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정용운 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사업단 기술총괄팀장은 "특정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부품이나 관련 기술을 집중 육성한다면 국산 드론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개발 비용이 높더라도 중소기업 진흥과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공공기관부터 국내 (드론)제조사와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