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보호무역 극복 위해 APEC 같은 다자협력체 역할 중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APEC 하우스에서 열린 'APEC 지역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의 대화'에 입장하며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br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최근 높아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 "다자적인 해결을 통해 장기적인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협력의 경험을 쌓아온 APEC과 같은 다자협력체의 역할이 보다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트모르즈비 APEC 하우스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최근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ABAC은 민간 기업의 견해를 APEC 논의에 반영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된 공식 민간자문기구이다. 매년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APEC 정상과의 대화'를 개최하며 APEC 역내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한 기업인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정상들의 견해를 청취한다. 홍콩에서 온 마주리앙 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국제적인 무역 분쟁의 해소나 무역 증진과 관련해 APEC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느냐, WTO의 건강성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예스’"라며 "무역·투자 장벽 완화를 위한 APEC의 노력으로 APEC 회원국 전체의 GDP가 출범 당시에 비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1994년 ‘보고르 목표’를 세우고 개방적 경제공동체를 향해 쉼 없이 전진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약속한 ‘보고르 목표’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며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완전히 실현해서 함께 잘사는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회원국이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고, WTO 중심의 건강한 다자무역체계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무역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라며 "지금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풍요의 바탕에는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온 APEC과 같은 다자협의체와 회원국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만큼 대한민국은 자유무역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APEC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듯이 규범에 기반한 개방되고 투명한 다자무역체계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BAC 위원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각국 정상들이 자유무역 지지하는 발언이 많이 나와서, 무역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로서는 굉장히 바람직한 의견 교환이었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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