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산은·기은 자회사, 고금리 대부업체 '돈줄' 전락'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자회사들이 고금리 대부업체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대부업체는 이들로 부터 4~7%대 저금리로 매년 1500억원대에 달하는 자금을 받아 서민들에게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활용하고 있다.22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캐피탈'과 IBK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캐피탈'이 대부업체에 자금을 공급한 대출 총액은 7120억원에 달했다.KDB캐피탈은 2014년 360억원을 대출했으며 이듬해 426억원, 2016년 508억원, 지난해 707억원으로 해마다 대출금액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5년 동안 총 2591억원을 공급했다.같은 기간 IBK캐피탈은 모두 4528억원을 대부업체에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만 1491억원에 달해 2014년(679억원)보다 대출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두 회사에서 차입 받은 대부업체는 총 23개 업체로, KDB캐피탈은 6개 IBK캐피탈은 21개 대부업체에 대출을 실시했다.KDB캐피탈로부터 차입받은 대부업체들은 업계 상위 7개에 속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차입받은 업체는 바로크레디트대부로 약 644억원이며, 이어 웰컴크레디라인대부 약 553억원, 리드코프 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IBK캐피탈도 업계 상위 7곳 중 4곳에 대출총액의 25%에 해당하는 1172억원을 공급했다. 또 부실채권 및 채권회수를 위해 설립된 '채권추심'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금은 총 2998억원으로 전체 금액 대비 약 66%를 차지했다. 엘케이파트너스 1060억원, 외환베리타스대부 922억원, 바로크레디트대부 525억원 순이었다.특히 KDB캐피탈과 IBK캐피탈은 영업수익 기준 20개 상위 대부업체 가운데 6곳에 평균 4~7%의 대출금리로 3763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이러한 자금은 고금리 대출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부업체 상위 20곳의 차주는 203만명으로 이 중 91%에 해당하는 약 184만명이 연 20% 이상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다. 그 금액만 8조9585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고금리 대출로 대부업체 상위 20개사는 당기순이익 5783억원을 달성했다.이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들이 수익성에만 매몰돼 대부업체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돈놀이'를 하는 대부업체의 이익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리스, 할부금융, 신기술사업금융 등을 담당해야 할 국책은행 산하 캐피탈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게 바람직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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