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지각변동…아우디 11년만에 1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수입차 시장에서 3, 4위의 반란이 벌어졌다. 줄곧 1, 2위를 차지하며 양강구도를 펼쳐왔던 벤츠와 BMW가 아우디, 폭스바겐에 나란히 1, 2위를 건넸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9월 아우디가 신규등록대수 2376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가 수입차 월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19대 판매에 그쳤던 아우디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1만912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우디 1위의 일등공신은 판매대란을 일으켰던 A3의 영향이 컸다. A3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지난달 2247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A3는 지난달 아우디 판매량의 94.5%를 차지했다. 아우디는 저공해차 의무판매제 준수를 위해 A3 가솔린 모델을 신규 등록 후 인증 중고차로 판매했다.뒤를 이어 폭스바겐이 2277대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판매량이 제로였던 폭스바겐도 올 누적 판매량이 벌써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3월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한지 7개월만이다. 폭스바겐도 저공해차 의무판매제로 할인 판매한 파사트가 지난달 1945대 등록되며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파사트는 아우디 A3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2위를 차지했다.반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양강으로 꼽혔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벤츠는 지난달 판매가 1943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5.3%나 급감, 4위로 내려앉았다. 벤츠의 월 판매가 200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물량 부족이 판매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신차와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기존 판매 물량은 거의 소진한 상태로, 인증 등이 물량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CLS와 C클래스 부분변경 그리고 그외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일부 물량은 현재 국내로 오고 있으며 연식변경 모델들은 현재 인증을 받는 중이어서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BMW도 화재로 인한 판매 감소 후유증에서 쉽게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BMW는 지난달 2052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61.3% 판매가 줄었다. 전월 대비로도 13.9%가 감소하며 화재로 인한 판매 감소 영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아우디 A3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계속 1, 2위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달 A3와 파사트의 특별 할인이 판매를 끌어올린 만큼 유지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차 역시 변수다. 아우디가 연말까지 예정된 신차가 없는 반면 벤츠는 CLS를 비롯해 신차들이 줄줄이 출격 대기 중이다. BMW도 X2를 비롯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내놓는다. 특히 지난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한 1만7222대로 집계돼 벤츠 구매 대기 수요도 일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10월 판매량에 따라 수입차 시장 3, 4위의 반란이 그대로 이어질지, 전통의 강자 벤츠가 1위를 재탈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경우 물량 부족이 해소되면 다시 1위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1년 이상 판매 중단 상태였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단시간에 시장에 안착하면서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9111653053836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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