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중 마하티르 '中 투자는 환영하지만 돈 많이 드는 건 안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지난 5월 집권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20일 리커창 중국 총리, 시진핑 중국 주석과 연달아 회동한다. 17~21일 닷새간 진행되는 방중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이날 마하티르 총리가 중국과의 우호관계 증진 및 기업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면서도 중국 자금에 대한 의존도는 덜어내는 중요한 숙제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마하티르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 초점은 '경제'다. 마하티르 총리가 방중 일정의 첫 목적지로 항저우를 택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알리바바, 지리자동차 등을 방문하고 관련 분야 협력을 이끌어낸 점,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업인 포럼에 참석해 중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는 발언을 한 것 모두 이번 방중 목적이 '경제'에 있다는 방증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업인 포럼에서 "중국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더 많이 투자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는 시장에 진입하려는 중국 기업에 각종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며 세제혜택 같은 인센티브도 줄 것"이라며 "중국 기업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중국 정부와는 더 좋은 관계로 개선할 수 있다는 약속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말레이시아 정부가 부채 축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사업비가 많이 드는 프로젝트는 멀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외부로부터 돈을 많이 빌려야 하는 프로젝트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를 반대한다"며 "중국 기업을 반대하는게 아니다. 과도한 빚을 졌던 말레이시아 전 정권이 문제였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말레이시아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연관된 220억달러 규모 동부해안철도(ECRL) 사업을 중단한 것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받지 않겠다는게 아니라 프로젝트에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불만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말레이시아가 올해 5월 총선에서 친중(親中) 성향의 전 정권이 몰락한 이후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제동을 걸자 국제 사회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가 모호해 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던 상황이었다.이에 따라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각각 45분, 1시간으로 예정된 리 총리,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다소 모호해졌던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중국 기업의 적극적인 말레이시아 투자 유치를 강조하면서도 중단된 220억달러 규모 동부해안철도(ECRL) 사업에 대한 조건을 우호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비관론이 일고 있는 만큼 공사비 단가를 낮추는 등의 조율을 통해 사업을 재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양국간 관계회복과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한 재협상이 가장 중요한 안건인 만큼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남중국해 이슈 등은 가볍게 다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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