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투자수익율 아파트 1등…예금과 격차 커졌다

아파트, 금융위기 이후 올 6월까지 수익률 66% 육박"아파트 접근성 높고 수요 든든해 투자처 매력…공급 묶으면 집값 못잡아"정기예금 44.8%…22%p나 격차 벌어져주식 작년 활황에 수익률 72%…아파트 제치기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우리나라에서 첫 손에 꼽히는 투자처는 아파트다. 정부의 서슬퍼런 규제책에도 강남을 넘어 강북까지 집값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주말마다 견본주택에는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부동산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창구를 찾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아파트가 투자가치를 키워가면서 금융위기 후 올해 6월까지 수익률은 66%에 육박했다. 차곡차곡 통장에 돈을 쌓는 대신 부동산 중개업소 문턱을 넘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다.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2년 6개월간 아파트 수익률은 65.8%로 나타났다. 주택의 경우 같은 기간 수익률이 59.9%를 기록했다. 이는 가격상승에 의한 자본수익과 임대시 임대소득(전세보증금*정기예금 금리)을 합해 추산한 수치다.같은 기간 정기예금의 투자 수익률은 44.8%에 불과했다. 아파트와의 수익률 격차는 22.0%포인트에 이른다. 이 같은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벌어지고 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아파트, 정기예금의 수익률은 각각 59.5%, 41.0%로 격차는 18.5%포인트였다.주식의 경우 지난해 활황에 힘입어 아파트의 뒤를 잇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62.2%를 기록했다. 2007년을 기점으로 2016년까지 주식 수익률은 41.3%에 그쳤지만 지난해까지는 72.0%로 오르면서 아파트(63.2%)를 앞지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21.8%로 8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투자처로서 아파트의 매력도를 뒷받침하는 건 거주 수요다. 유럽국가에서 빈민들이 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거주형태가 아파트다. 2016년 기준 아파트는 1003만호로 1000만호를 넘어서면서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0%를 상회했다. 접근하기 쉬운데다 든든한 수요가 받혀주니 목돈으로 매매ㆍ임대에 나서는 것이다.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상품하면 아파트 아니면 토지로 수익률만 보면 토지가 더 높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며 "200년대 이후 신규 건설물량의 90%가 아파트로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처로서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최근 들어 아파트 투자가 활황을 보이면서 집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고강도 규제책을 담은 정부 대책에도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는 추세다. KB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 발표됐던 지난해 8월 이후 지난 7월까지 1년간 서울 아파트 값은 8.7%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4.8%)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투자 수요는 강남 재건축에서 강북 신축으로 옮겨붙으면서 서울 전역이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은평구(0.28%)였다. 이외에 관악구(0.19%), 금천구(0.17%) 등 비인기지역들 역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정부가 투자처, 거주지로서의 아파트에 몰리는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공급 규제를 지속한다면 집값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급을 제한한 상태에서는 주택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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