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정보수집할 정보기관 세운다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RQ-4 블록 30형)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14일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우리 군 당국에 "군사분계선(MDL) 정찰활동을 하지말자"고 알려지면서 우리 군 정찰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3일 군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정찰자산으로는 금강ㆍ백두(RC-800), 새매(RF-16) 정찰기가 있다. 금강과 새매는 영상정보를, 백두는 신호정보를 각각 수집한다. 금강ㆍ백두(RC-800)는 공군 15전투비행단에, 새매(RF-16) 정찰기는 공군 19전투비행단에 각각 배치되어 있다. 금강ㆍRF-16 정찰기는 MDL 이남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의 남포에서 함흥을 연결하는 지역까지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방위사업청은 앞으로 고고도무인기 글로벌호크(Global Hawk), 군사위성 등 도입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의 신호정보를 수집ㆍ분석ㆍ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한양대학교에 '신호정보특화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기로 했다. 2020년 목표다. 신호정보센터는 4개의 전문연구실로 구성해 18개 대학, 36개업체 소속 25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할 예정으로 2020년까지 125억원이 투입된다.'신호정보특화연구센터'는 분산되어 있던 전자정보, 통신, 계기정보 등 신호정보 (SIGINT)를 한 곳에 모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정보를 일치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산하 대북감청부대인 일명 777부대의 분석능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공군은 또 공군 항공정보단을 지난해 12월 창설했다. 공군은 전대급인 기존 정보부대를 전단급으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항공정보단은 공군이 내년과 2019년 2대씩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글로벌호크가 수집한 북한 정보를 정밀 분석하게 된다. 글로벌호크(RQ-4)는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전력기로 최고 18㎞ 고도에서 34시간 이상 체공하며 지상 10만㎢ 면적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공군은 한국군 작전운영에 맞는 영상정보처리체계(표적촬영→판독→정보전송)를 구축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인 아키텍처를 올해 안에 개발한다는 계획이다.항공정보단은 정보감시정찰부와 운영계획처를 두고 예하에 영상정보생산대대, 표적정보생산대대, 감시정찰체계대대, 전자정보생산대대 등을 거느리게 된다. 또 무인정찰기 등을 운용해 24시간 정보감시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위협징후 등을 감시한다.우리 군이 추진하는 군사위성은 정지궤도위성으로 한반도 주변을 정밀감시할 계획이다. 군사위성 중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지상의 이동 및 고정물체를 정밀촬영하는 정찰위성이다. 정찰위성은 광학카메라 및 다중스펙트럼 스캐너 등 기본적 장비만 탑재하고 지상의 고정거점과 움직이는 차량 등을 살핀다.하지만 대부분의 정찰위성은 120∼800㎞ 고도에서 여러 국가 상공 위로 움직여 한 곳을 집중감시 하기는 힘들다. 군사적 목적을 갖고 주변국의 핵심시설을 감시하는 군사위성은 고도가 높고 정밀한 장비를 탑재할수록 지상 구조물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해외군의 경우 이미 감시정보 전문기관을 운용중이다. 미국은 9ㆍ11 테러를 겪고 나서 정보기관 간의 정보 공유 및 협조의 미흡함을 개선하기 위해 이를 총괄하는 국가안보국(NSA)을 신설하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국토안보부ㆍ국무부ㆍ국방부 등의 산하 17개 기관의 역할을 조율하고 있다.약 2만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연 100억 달러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는 국방부 산하의 NSA는 전자신호 형태의 해외 정보를 수집, 가공해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 적성국으로부터 자국의 중요한 정보를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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