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경파 세력 키우기 ‥매티스 외톨이론 현실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외톨이가 될 것 이라는 예상이 현실화 되는 걸까.최근 미국 안보라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인적 물갈이가 예고됐다. 국방-외무-국가안보보좌관의 정례 만남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북 강경파들이 온건파인 매티스 장관을 겹겹이 에워싸는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 존 볼턴 NSC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오전 국방부를 방문해 매티스 장관과 조찬회동을 가졌다. 갑작스런 방문은 아니었다. 예정된 일정이었다. 다만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은 두 사람이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 내정자도 동참할 수 있다고 전했다.매티스와 볼턴의 회동에 폼페이오까지 추가된다면 대화파와 강경파의 균형이 강경파쪽으로 쏠리게 된다. 3자 회동에서 폼페이오와 볼턴이 대북 강경론을 주장하면 수적으로 매티스가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존 볼턴 NSC 보좌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날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볼턴 보좌관이 지난달 29일 처음 국방부 청사를 찾았을 때 "당신이 실은 악마의 화신이라고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매티스 장관은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법을 선호한다. 최근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서 수위를 조절해 러시아의 반발을 제한한 것도 매티스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볼턴은 공습 대상 확대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AFP통신은 매티스 장관이 폼페이오의 전임인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수시로 회동하며 대화를 앞세운 외교정책을 주도했지만 강경파인 폼페이오와의 회동에서는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강경파들은 인사권을 활동해 세력도 확대하고 있다. 폼페이오가 주 호주 대사로 예정됐던 해리 해리스 전 태평양사령관을 주한 대사로 보직 변경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볼턴도 NSC의 인적 개편을 통해 힘을 키우고 있다. 볼턴이 백악관 입성 후 첫 카드로 발탁한 미라 리카르도 NSC 신임 부보좌관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악연으로 얽혀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국수주의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볼턴은 추가적인 NSC 인사도 추진 중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NSC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고위직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다. 볼턴의 입성에 앞서 NSC 대변인, 국토안보 보좌관, NSC 부보좌관들이 자리를 내놓은 상황이다.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편집국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