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덮친' 현대미포 베트남 조선소, 3주째 조업중단

현대미포조선 자회사 '현대-비나신 조선소'피해 직후 복구·피해파악팀 20여명 급파 "내달 초 정상조업 가능할 것"

▲'현대-비나신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베트남 현지 조선소가 태풍 피해를 입고 3주째 조업을 중단했다. 이달 초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담레이'가 조선소가 있는 남중부 칸호아 성까지 휩쓸며 큰 피해를 낸 것. 공정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예정된 인도 물량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자회사인 '현대-비나신 조선소'는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정상 조업을 중단하고 복구가 한창이다. 태풍 '담레이'가 조선소를 덮치면서 공장 지붕 일부가 파손되고 선박 블록도 서로 부딪치며 망가져서다. 대형 블록을 옮기는데 쓰이는 골리앗 크레인도 전도되며 일부가 파손됐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도로를 비롯해 칸호아 성 전체에 전기와 통신 등 인프라가 온전치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비나신 조선소는 1999년 베트남 국영 조선공사와 현대미포조선이 7대3의 비율로 투자해 세운 합작회사다.  태풍 피해로 조업이 중단되면서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올해 예정된 인도 물량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현대-비나신 조선소는 올해 선박 11척을 인도할 예정이었다. 이 중 7~8척은 이미 내보냈고, 3~4척 정도가 마무리 건조 작업 중이었다.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현대-비나신 조선소'는 올 3분기까지 매출 2837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자연재해로 인한 인도지연은 계약상 협상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태풍 피해가 확인된 직후 전문인력과 경험을 갖춘 직원들 중심으로 복구ㆍ피해상황 파악팀 20여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복구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국내에 있는 크레인도 현지로 보냈다. 망가진 골리앗 크레인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현지 직원 3000여명은 복구작업에 투입됐다. 베트남 칸호아 성정부도 신속한 인프라 복구를 돕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피해액은 정확한 산정이 어렵지만 대부분 보험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며 "파손된 장비와 시설을 정비해 다음달 초부터는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