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터넷銀 기업신용평가에 벌써부터 관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채권시장 데뷔 언제 하나' 시중은행이 더 관심…'등급 낮으면 저리 자금조달 어려워, 인터넷銀 성패 달렸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채권시장 데뷔를 놓고 시중은행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이 기업신용평가에서 어떤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 은행채 조달 금리가 책정,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최근 각각 1000억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케이뱅크가 출범 100일만에 대출 6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카카오뱅크가 출범 2주만에 대출이 8000억에 육박하는 등 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 초기 자본금이 부족해서다. 채권시장과 금융권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이 향후 증자나 예수금 확보가 아닌 '제 3의 자금조달' 통로인 채권발행도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자는 자금확보의 좋은 수단이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어 은행채 발행도 고려할 것"이라면서 "은산분리 규제에 막혀 산업계 주주의 지분을 늘리지 못하는데다 주주인 금융사들간 지분율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채권시장에서 받을 신용등급이다. 은행채를 발행하려면 신용평가사에 회사채 신용등급평가를 의뢰해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제 1금융이라 해도 영업력과 고객기반을 고려할 때 시중은행들이 받는 초우량등급을 받긴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국가신용등급(AA)보다 더 높은 AAA등급을 받고 저리로 시장성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개월만기 은행채 금리는 7월말 기준 1.36% 수준에 불과하다. 만약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이보다 낮은 AA나 AA- 등급을 받게 되면 채권 시장에서 저리로 자본조달이 어렵다. 현 수준의 저금리 대출을 유지하는 것도 요원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1회차 카카오뱅크, 1회차 케이뱅크 채권 조달금리 수준이 높아지면 지금과 같은 연 2~3% 신용대출은 당연히 힘들다"면서 "영업력이 확대되려면 시장성 수신이 필요한데 이 금리 수준이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신용평가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준비만 된다면 영업일수 기준으로 2주만 지나도 신용등급평가가 가능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영업력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아직 채권발행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안이 없다"면서 "조금 더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이스평가정보는 지난해 보고서를 내고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등급 평가 기준으로 ▲안정적인보안시스템 유지, ▲주주들의 지원 가능성, ▲비용효율화와 관련된 수익성 추이, ▲고객기반 유지 여부, ▲여신포트폴리오 위험도 변화 등을 제시했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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