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깜짝실적] 전자업계, 부품 투자 집중 이유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전자업계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과거 전자업계 선두주자였던 일본처럼 완제품보다는 부품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자업계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 전년 대비 2배 규모 수준의 시설투자(CAPEX)를 집중할 계획이다. 완제품 대신 부품업계 경쟁력을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올해 1분기 전자 업계 실적 발표에 따르면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완제품 분야 영업이익률이 10% 안팎인데 비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40%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25조4940억원)대비 대폭 늘어난 40조원 규모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집행한 시설투자 규모도 전년 동기(4조6000억원) 대비 2배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실적 발표에 이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9.8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했고 이 중 반도체에 5.0조원, 디스플레이에 4.2조원이 투자했다"며 "올해 시총 시설투자(CAPEX)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V낸드, 시스템LSI와 OLED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전년(6조원)대비 많은 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의 상당 부분은 3D낸드플래시 클린룸 건설과 관련 인프라 투자에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25일 2017년 1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도시바 딜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잘 모르겠다"며 "도시바 를 인수하게 되더라도 올해 7조원 투자 계획이나, 3D낸드 전환 투자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5조원 중후반대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투자 규모 증액도 검토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으로부터 다양한 요구가 있어 CAPEX를 재산정하는 중"이라면서도 "투자의 70%는 대형 OLED와 플라스틱 OLED에 집중한다는 방침은 기존과 같다"고 강조했다. 전자업계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완제품보다는 부품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각 업체들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평균 이익률은 각각 약 40%와 20% 수준이었던 반면 모바일기기, TV·냉장고 등의 생활가전제품 사업의 평균 이익률은 10%안팎에 머물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의 전자산업의 경쟁력이 부품 사업에서 나왔던 것처럼 국내 전자업계도 과거와 달리 완제품 보다는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핵심인 부품 사업과 기술력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품 사업 투자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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