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대선前 시험가동

주한 미군의 사드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가 지난달 6일 C-17 수송기편으로 오산 미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내달 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이전에 시험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주한미군은 26일 0시부터 4시간여 만에 사드 발사대 6기,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미군은 발사대와 사드 레이더 등 장비 대부분이 성주골프장에 배치됨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초기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비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도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한미 양국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비해서 사드 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따라서 이번 조치는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 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측은 성주골프장 내에서 별도 시설공사 없이 관련 장비를 신속하게 배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골프장이 평탄하게 이뤄져 별도의 시설공사가 필요하지 않아 발사대가 자리할 곳만 사각형 형태로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주한미군의 조기 사드배치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성주골프장으로 옮긴 X-밴드 레이더는 기지 울타리로부터 최소 500m 안쪽 지점에 설치될 전망이다. 탐지거리가 600∼800㎞인 레이더가 성주에 배치될 경우 북한 대부분 지역이 탐지망에 들어간다. 사드 1개 포대면 남한 면적 50~90%까지 요격을 담당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 등 국내 정치 일정이 어수선한 틈을 타 신속하게 사드 장비를 배치하는 소위 '알박기' 전략이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사드 부지 공여 절차를 완료한 직후에도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작업이 남아 있지만 이를 생략하는 등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국방부는 대선 이전에 장비가 배치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급작스럽게 사드장비가 배치되면서 '눈속임'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군 관계자는 "미군의 전력이기 때문에 어떤 장비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들어왔는지 미군으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아 알 수 없다"며 "다만 장비를 배치해서 성능 테스트 과정 등을 거쳐야 하는 일정 때문에 초기배치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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