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경제 따라잡기]한·호주 계약 연장했는데…통화스와프 왜 하는 걸까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이경희 디자이너] 한국은행과 호주 중앙은행이 2014년 체결한 원·호주달러 통화스와프 계약을 3년 연장하기로 지난주 합의했습니다. 계약 규모도 77억 달러(9조원·100억 호주달러)로 기존보다 2배 확대됐습니다. ◆통화스와프가 뭘까?통화스와프는 단어 그대로 통화를 교환(Swap)한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정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 거래죠.
어느 한쪽에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상대국이 외화를 즉각 융통해줌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환시세를 안정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마이너스 통장 개념과 비슷한데요. 외화가 바닥나면 상대국 통화를 빌려쓰는 셈입니다. 한국은 현재 호주를 포함해 중국(560억 달러), 인도네시아(100억 달러), 말레이시아(47억 달러) 등 4개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 중입니다. 작년 10월 만기를 맞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54억 달러)과도 만기 연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실무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384억 달러) 체결액을 합치면 전체 통화스와프 규모는 약 1220억 달러에 이릅니다.
◆왜 하는걸까국제시장에서 각 나라의 통화란 것은 그 가치가 변동하기 마련입니다. 통화가치가 자주 변화하면 국가간 수출이나 수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가치가 잘 변하지 않는 외환(외국통화)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자국통화의 가치가 변동하더라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번에 체결된 한·호주 통화스와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금리도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자본 유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로 한국처럼 미국과 교역 비중이 높은 국가의 자본유출 우려는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영향도 나라간의 일이다보니, 정치적인 변수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당장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부터 난항이 예상됩니다. 올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는 원·위안 통화스와프는 전체 체결액 절반(560억 달러)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배치 문제 때문에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앞서 한·일 통화스와프는 일본 정부의 통보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6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통화스와프 협의를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기획재정부에 통보했습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신뢰 관계를 확실히 만든 뒤(협의 재개를) 하지 않으면 (통화스와프 협정은) 안정적인 것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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