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건설 붐' 올까…국경장벽에 웃는 기업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의 '멕시코 장벽' 건설로 미국에 진출해 있는 멕시코 시멘트회사 세멕스(CEMEX)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통신은 장벽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을 150억달러(약 17조4900억원)로 추산하면서 국경 건설 외에도 5000억달러 규모의 도로·교량·터널·공항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계획 등이 시멘트 수요 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세멕스 주가는 연일 급등세다. 세멕스 주가는 2거래일 동안 7% 넘게 상승했다. 세멕스는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의 20%를 미국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경 장벽 건설이 세멕스 매출 증가로 이어져 주가 상승을 떠받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투자보고서에서 "세멕스의 미국 사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주목할 만한 투자종목으로 선정했다. 트럼프 정부의 장벽건설과 인프라 투자 계획은 건설, 자재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최대 자재 업체인 벌컨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74% 상승했다. 모래·자갈 공급업체 마틴 마리에타와 이글 머티리얼스 등도 주가가 올랐다. 독일 하이델베르그시멘트의 경우 이번주 들어 주가가 5%나 상승해 최근 2개월동안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도 트럼프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9일 이후 현재까지 주가상승률이 17%에 달한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필 로젠버그 애널리스트는 "인프라 확충이나 국경 장벽 건설에 자금이 투입되면 시멘트를 비롯한 건축 자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토안보부를 방문해 자신의 대선공약인 국경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운동 과정에서 멕시코인들의 불법 이민으로 인한 범죄에 강력 대응하겠다며 국경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미국은 수개월 내 장벽 설치를 시작하겠단 방침이지만 멕시코가 건설 비용 분담을 거부하고 있어 착공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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