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평균 판매가 7000원 돌파…일주일새 11.9% 급등

계란 소매값 한달전보다 31.5% 급등

20일 서대문구의 한 계란 도매점은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아예 문을 닫았다. 굳게 닫힌 셔터에는 '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판매를 중단하니 양해바란다'고 써붙여놓았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사태로 계란 소비자 가격이 일주일새 12%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비자 가격은 전날 7000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 7124원으로 일주일전(12월16일)보다 11.9%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 31.5%, 평년(5660원)보다 1464원( 25.9%)의 웃돈을 내야 구매할수 있다. 실내 국내 대형마트들은 이달 들어 세 차례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현재 이마트는 전날부터 계란 한판(30개, 특란) 가격을 6980원으로 인상했고, 롯데마트는 행복생생란(특대)을 729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계란 한판에 6990원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선 계란판매를 1인당 1판으로 제한했다. AI로 인해 공급량이 확 줄면서 가격이 오른데다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자 판매 제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계란을 원료로 한 제빵업체와 제과업체들은 공급받는 계란 물량이 부족하자 시중에 유통중인 계란을 사들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제빵업체들은 계란 공급이 줄어들자 생산을 일부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카스테라를 비롯해 오리지널 머핀ㆍ초콜릿 머핀ㆍ블루베리 머핀ㆍ한라봉롤ㆍ헤즐넛피칸롤ㆍ산딸기롤ㆍ쁘띠구겔호프 초코ㆍ쁘띠구겔호프 바닐라ㆍ치즈가 부드러운 시간 등 19개 품목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 업체는 지난 주말부터 계란 공급량은 필요물량의 최소 20%에서 최대 40~50%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는 계란값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AI는 산란계 농장과 오리 농장이 직격탄을 맞은데다 정부가 AI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7일까지 계란 반출을 전면 금지시켰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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