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2M' 가입이 무산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해운동맹 탈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9일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 협상팀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M 회원사인 머스크와 MSC 측과 마지막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아 가입 성패 여부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2M 가입 협상은 늦어도 주말께는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월스트리스저널(WSJ)은 8일(현지시각) 덴마크 머스크의 대변인이 "현대상선과 2M은 파트너 합류가 아닌 다른 협력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2M 측은 현대상선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제한적인 협력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대변인은 컨테이너를 현대상선 선박에 싣거나 머스크가 현대상선의 용선 계약을 인수하는 등의 제한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선박 중개업체 얼라이드십브로킹의 조지 라자리디스는 "2M이 (현대상선에게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생명줄이었다"면서 "이것이 날아갔으니 현대상선은 점유율을 더 큰 다른 선사들에게 내주거나 매각되거나 훨씬 규모가 작은 아시아 역내의 선사로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현대상선이 선박과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해운동맹 가입에 성공했다면, 최악의 불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상선의 회생 여부가 이번 2M 가입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지난 7월 2M 가입을 전제로 현대상선이 낸 자구안 계획을 승인해줬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선복량 기준 현대상선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2%로, 최근 운임하락과 물동량 증가율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당초 2M 가입을 통해 선복량 확대를 노렸으나 2M이 협력범위는 줄이면서 선대를 늘리지 않는 등 각종 제약조건을 내걸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2M이 현대상선을 묶어두기 위해 선대 유지 등 각종 제약을 내걸며 장기간 가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협상의 큰 걸림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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