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살처분 700만마리…내년 여름 '후폭풍'

생닭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영남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닭 등 가격급 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하지만 이번 AI가 닭으로 키울 수 있는 알을 낳는 종계(種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어 내년 닭과 계란 수급을 불안케 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일 기준 닭고기 소매가격은 ㎏당 평균 5555원으로 지난달 5842원보다 4.9% 하락했다.1년 전 가격인 5105원보다는 소폭 오른 수준이지만 평년(5527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계란 소매가격도 30개 기준 5612원으로 1개월 전(5625원)이나 1년 전(5529원), 또 평년(5677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아직까지 AI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지난달 16일 AI가 해남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전국적으로 전염되고 있어 심각한 피해를 예고하고 있다.경기도를 포함해 충청권, 전라권 등 40건의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28건이 확진됐다. '청정지역'이던 경상권에서도 창녕 야생조류에서 AI가 확인돼 전염은 시간문제로 보인다.AI 확진으로 인한 닭과 오리 등 살처분 규모가 75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종계가 육용종계 11만8000마리, 산란종계 20만7000마리 등 30만마리 이상 살처분 됐는데 전체 종계(57만마리)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닭고기나 달걀을 얻으려면 종계가 낳은 알을 부화시켜 닭을 키워 달걀을 낳게 해야 하는데, 달걀을 낳기까지 5~6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할 때 내년 여름께 수급에 우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정부는 민간에서 병아리를 수입해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양계업계에 초생추(갓 부화한 병아리) 수입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산란계 부족분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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