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3개월만에 플러스 전환…본격 회복은 아직(상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 수출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목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월간 기준으로 16개월래 최대 규모다. 대(對) 중국 수출도 17개월만에 마이너스 행진을 끊고 증가세를 기록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45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 이후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달 수입은10.1% 늘어난 375억달러로 파악됐다.11월 수출액 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다. 이는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대폭 개선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등 주요품목의 단가가 상승하고,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하루 더 늘어난 영향도 있다.13대 주력품목 중 선박(-36.8%)과 무선통신기기(-17.9%)를 제외한 11개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31개월만에 처음이다. 반도체(11.6%)는 역대 5위 수출실적(57억9000만달러)을 기록했고, 일반기계(19.3%)는 23개월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20.0%) 역시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13대 주력품목의 수출증감율은 지난 7월 -12.2%에서 지난달 -0.6%까지 개선됐고, 수출물량도 6개월만에 증가했다"며 "우리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금액은 1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도 지난 6월 이후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지역별로는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의 개선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올 들어 최대 실적(117억달러)을 기록했다. 베트남(38.5%), 아세안(22.0%), 중동(11.1%)으로의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고, 미국(3.9%), 일본(12.6%), 인도(12.6%)로의 수출도 플러스로 돌아섰다.다만 이를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교역량 감소, 저유가, 중국 경기둔화,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악화 등 수출 부진의 원인은 지속되고 있는데다, 오히려 통상환경은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미 간 통상마찰 등 대내외 위험요인은 커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탄핵정국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에 미칠 악영향도 우려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경제·교역 저성장 지속, 미국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회복세 지속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수출 확대를 위해 통상협력·시장개척 등에 대한 총력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올 들어 11월까지 누계 수출은 1년 전보다 7.0% 줄어든 4506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계 수입은 3679억달러로 8.3% 감소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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