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7년 된 '회계결제시스템' 바꾼다

국고·발권 등 핵심정보시스템 노후화…2020년까지 재구축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국고·발권·여수신 등의 업무를 진행하며 사용하는 '회계결제시스템'을 17년만에 재구축한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현 시스템으로는 신기술이나 제도를 반영하기가 어려워 2020년까지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17일 한은에 따르면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컨설팅업체 'AT커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은과 AT커니는 최종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중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련 예산은 25억원이 편성됐다.회계결제시스템은 한은이 정책을 수행할 때 자산·부채·자본증감 등 모든 거래를 계정별로 정리하는 핵심 정보시스템이다. 시중은행으로 치면 창구·온라인뱅킹·ATM 등에서 일어난 고객의 거래가 기록되는 '계정계 시스템'과 같다. 외환전산망, 경제통계시스템 등 한은 내 다른 시스템 뿐 아니라 국고전산망, 한은금융망 등과 연계돼 있어 기획재정부나 금융결제원, 금융기관 등과도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한은은 이 시스템을 통해 △국고 수납 및 지출 △금융기관의 원화 자금결제 등 수신 △외화자금이체 등 국제금융 △공개시장조작 등 증권 △금융중개지원대출 등 여신 및 결제리스크 관리 △발권 △상시감사 △총괄계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이번 사업은 시스템이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1999년 구축된 이후 17년간 이 시스템이 유지되면서 금융시장의 신기술이나 제도가 나와도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한은은 금융시장과 업무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IT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한은은 향후 8개월간 시스템 개선 방안 마련 및 기초설계 작업을 진행한 후 2020년까지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급결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재 수신업무에 포함된 한은금융망이 담당하는 금융기관간 자금결제 업무는 회계결제시스템에서 분리해 별도의 거액결제시스템으로 구축할 계획이다.한은의 시스템 변화로 이와 연계된 금융기관의 시스템도 일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회계결제시스템과 동시에 한은금융망도 재구축하고 있다. 이에 지급결제부문에서 변화가 발생할 경우 금융기관의 시스템도 바뀔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스템이 바뀌는 만큼 설계 내용에 따라 금융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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