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세종·강원 진보 교육감 "국정화 철회" 한목소리토론수업용 교과서·공동교재 등 정부주도 교과서 편향성 보완
이달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정농단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요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해 온 진보 성향의 시ㆍ도교육감들이 다시금 국정화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정 역사교과서가 발간되더라도 별도의 대안교과서를 통해 역사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일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지금이라도 국정화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민심을 수습하고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 국정쇄신의 기회로 삼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순실 사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토록 강하게 밀어붙인 역사교과적 국정화의 본질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있다"면서 "역사 교육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이) 정부를 극도로 불신하고 있고 정부에서 결정하고 추진하는 많은 정책을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도 그대로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 교육감은 "국정교과서 집필을 중단하고 국정화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정부에 대한 불신과 반발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면서 교육적 손실을 줄이는 가장 올바른 판단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3일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자문기구인 경기도교육청 역사교육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박근혜 정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내년에 발행될 국정 역사교과서의 편향성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의 보조교재도 개발중이다.서울교육청은 '다양한 해석과 토론이 가능한 역사교육'이라는 취지 아래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등이 집필하는 토론수업용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3종을 제작하고 있다.세종과 강원, 광주, 전북 등 4개 시도교육청은 공동으로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개발을 추진, 올 연말까지 초안을 마련하고 내년 보완 과정을 거쳐 2018년 2월 학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는 "교사 대부분이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국정 역사교과서는 발간되더라도 학교 현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신 교육청이 자체 제작중인 부교재가 수업시간에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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