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외길 엑손모빌의 딴 우물 파기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125년 역사의 세계 최대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이 저유가 파고를 이겨내기 위해 딴 우물 파기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엑손모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원유 트레이딩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엑손모빌의 트레이딩 사업이 자사 석유제품 거래에 그치지 않고 경쟁사의 제품까지 취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채굴에 여념 없던 엑손모빌이 고개를 돌린 것은 저유가 파고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랑 감축을 통한 유가 안정을 추진 중이지만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확실한 믿음을 주기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엑손모빌은 경쟁사들의 수익 확보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영국 최대 기업이자 엑손모빌에 이은 2위 메이저인 BP, 영국회사지만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로얄 더치 셀, 프랑스의 토탈 등은 트레이딩 분야가 호조를 보이면서 저유가 상황에서도 실적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스위스 소재 석유트레이딩회사인 군보르는 지난해 13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대비 5배에 가까운 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트라피규라도 원유트레이딩부문의 실적이 50% 가량 증가한 바 있다. 엑손모빌 측은 트레이딩 사업 부문 개설에 대해서는 FT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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