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 쩐의전쟁]롯데ㆍSKㆍ신세계ㆍ현대百ㆍHDC신라 5파전, 필승전략은?

롯데 '자연경관·운영노하우' 피력…SK, "韓의 마리나베이샌즈" 제시신세계 '국내 최대규모 복합생활문화공간'…현대百 "신규사업자 나서야 시장 활기" 강조호텔신라, "디지털 혁신 면세점될 것"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면세사업 황금티켓은 3장. 그러나 4일 마감된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추가 특허 입찰에는 유통기업 5곳이 신청서를 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면세점=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자체를 호재로 봤다. 그러나 사업자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면서 과거보다 면세점 사업 메리트가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번 신규면세점 입찰에 5개 대형 유통업체들이 모두 뛰어든 것은 현재 면세점이 없는 '강남'상권을 확보, 시장 우위에 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존의 면세사업을 부활시키려는 워커힐면세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남에 일제히 후보지를 내세우고 있다.이번 신규면세점 입찰로 설욕전에 나선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특허 재승인에 실패해 지난 6월 영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롯데면세점은 1300여명의 직원고용을 유지하며 특허 탈환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가 들어선 송파잠실 지역의 경우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는 물론, 석촌호수와 올림픽 공원 등이 빼어난 자연경관과 복합문화단지가 들어서 외국인 관광 유치에 최적화된 장소라는 점을 피력했다. 또 지난 27년간 면세점을 운영한 노하우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롯데면세점과 함께 지난해 특허를 잃은 SK네트웍스도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탈환을 위해 그룹의 총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향후 5년간 600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만들어 호텔과 카지노, 면세점 등이 어우러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조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한 기존보다 면적을 2.5배 확장해 총면적 5500평 규모로 늘려 2021년 연간 외국인 관광객 705만명, 매출 1조5000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두 번째 면세점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아이파크타워는 옛 한전 부지에 건설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에 인접한 15층 건물로, HDC신라면세점은 이 중 1층에서 6층까지 약 1만3000㎡ 공간을 면세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면세점 중에서도 성과가 가장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을 적용한 '디지털 혁신 면세점'을 선보인다는 전략도 차별화 요소로 피력하고 있다. 특허를 획득할 경우 면세점에 삼성전자의 5세대 통신을 활용한 융합현실 기술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로 했다.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자신의 간단한 취향을 입력하고 'MR 피팅룸'에 들어서면 인공지능이 의뢰인에 가장 적합한 패션을 제안하는 식이다.지난 5월 서울 명동에 시내 1호점을 개장한 신세계그룹의 면세점부문 신세계디에프는 이번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연결된 반포동 센트럴시티를 면세점 입지로 내세웠다. 이곳 중앙부에 약 1만3500㎡(4100평)규모의 신규면세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43만2000㎡ 규모의 센트럴시티는 호텔, 백화점, 극장, 서점, 레스토랑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생활문화공간으로 모든 쇼핑과 관광 인프라를 자유롭게 오가며 한번에 즐길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센트럴시티의 쇼핑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연계 상품과 교통망을 통해 서울 동남권은 물론 전국으로 파급 효과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지난해 7월 1차 신규면세점 입찰에서 떨어졌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삼성동 코엑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만들겠다며 재도전에 나섰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중 유일한 신규 사업자이기도 한 현대백화점은 기존의 사업자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해야 시장이 활발해진다는 이른바 '메기 효과' 전략을 내세웠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200만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4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 절차에 돌입해 오는 12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허 심사 평가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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