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도시락] 나누어 먹을 때 더 맛있는 도시락, '돼지고기 된장구이'

학창시절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모여 나누어 먹던 도시락이 생각난다. 매일 똑같은 반찬을 싸오는 친구도 있지만 매일 다른 맛있는 반찬을 싸오는 친구도 있었으니 그 친구의 도시락은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 친구에 대한 기억은 도시락과 함께이다.

도시락은 여럿이 둘러 앉아 나누어 먹던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도시락은 간편식의 상징이 되었고 ‘나홀로족’을 위해 도시락 제품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다양해지고 있다. 튀김이나 구이, 장아찌나 밑반찬이 주를 이루던 도시락에서 각종 나물에 달걀 프라이까지 곁들인 비빔밥 도시락은 흔한 메뉴이고 칠첩반상도시락, 찌개 도시락, 그리고 명절음식을 담은 도시락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어쩌다 한번쯤 맛보는 도시락이 아니라 일주일에 2-3회 이상을 이용하고 있다면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어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차가운 냉장고에 보관되었던 도시락은 아무리 다양한 반찬이 구성되어 있어도 그 맛이 제대로 나지 않고 또한 혼자 먹게 되니 그 맛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반찬이 한 가지라도 내 취향을 맞는다면 그 보다 푸짐한 도시락은 없을 것이다. 오늘의 도시락은 ‘맥적구이’로 고기를 좋아했던 세종대왕이 즐겨 먹었던 궁중요리인 돼지고기요리이다. 된장으로 양념하여 돼지고기 누린내도 없고 부드러운 맛이 나고 실파를 넉넉히 볶아서 올려주니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구운 돼지고기를 작게 썰어 올려주면 덮밥 도시락으로도 좋다. 함께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는 돼지고기 된장구이 도시락은 나를 기억하게 하는 도시락이 된다.

돼지고기 된장구이

돼지고기 된장구이

주재료(2인분)

돼지고기(목살 또는 앞다리살) 300g, 실파 1줌, 식용유 2,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양념장 재료

된장 1.5, 고춧가루 1, 설탕 0.5, 다진마늘 1, 참기름 1, 간장 0.5, 물엿 0.5, 맛술 1, 생강가루, 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돼지고기는 목살로 준비하여 칼등으로 두드려 조직을 연하게 만든 다음 큼직하게 썬다.

2. 양념장 재료를 섞어 돼지고기에 조물조물 무쳐 재운다.

3. 실파는 다듬어 씻어 4cm 길이로 잘라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센 불에서 볶다가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4. 돼지고기를 구워 실파에 곁들인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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