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또 강한 여진…'지진 공포에 밤새 못 잤다'

안전처, 홈피 먹통에 재난문자 지각 발송 또 논란

19일 오후 8시33분쯤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경북 경주시 석장동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김봉수 기자] 지난 12일 역대 최강의 지진 이후 일주일간 계속되는 여진으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3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으로 본진으로부터 남쪽 약 3km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 여진으로 인근 지역인 울산·포항·부산·창원·대구는 물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경주 여진 발생횟수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400회다. 규모별로 보면 1.5~3.0이 384회, 3.0~4.0이 14회, 4.0~5.0이 2회다.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관계자는 "추가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로도 여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진이 계속되자 경주 지역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울산에 사는 김모(39)씨는 "버스가 지나가도 지진인 것처럼 느껴진다"며 "어젯밤 너무 무서워서 잠이 안 왔다. 일부러 다리를 떨었다"고 밝혔다. 경주 인근 지역에 위치한 병원 관계자는 "12일 지진 이후 불안 증세로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진 직후 용량을 8배 증설했다던 안전처의 홈페이지가 다시 접속 불능되고 긴급재난문자서비스(CBS)도 늦게 발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안전처는 4차례에 걸쳐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는데, 경주시의 요청으로 지진 발생 오후8시38분, 오후8시41분쯤 각각 경주 지역에, 오후 8시45분쯤엔 경북 지역 전체에 문자를 보냈다. 또 오후 8시47분쯤엔 부산· 대구· 울산, 경북·경남 전역에 각각 3차와 4차로 문자를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은 최대 12분 후에야 문자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시스템상의 한계로 한 템포 느릴 수밖에 없는 긴급 문자 서비스를 강행해서 주민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주고 있다"며 "실시간 정보 제공이 가능할 때까지 서비스를 다시 유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전처 관계자는 "지자체의 긴급재난문자 송출요청에 따라 시스템에서 순차적으로 처리되어 안전처의 문자 송출이 늦어지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긴급재난문자시스템 발송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송출시간 단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처 홈페이지 접속 불능에 대해선 "현재, 정부통합전산센터와 공동으로 접속장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에 있으며 향후 안정성 문제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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