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이것이 궁금하다]전투기 속 터보엔진이 세단으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터보엔진은 전투기 기술에서 유래됐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항공기의 고공비행을 위해 개발했던 '인위적으로 엔진에 공기를 밀어 넣는 터보차저 기술'이 터보엔진으로 발전했다. 항공기 터보엔진 기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자동차 속으로 들어왔다.

터보차저 개념도

더욱이 고성능 스포츠카나 레이싱카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터보엔진은 이제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차종에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형차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터보엔진의 정확한 명칭은 터보차저 엔진이다. 배출가스의 압력을 이용해 터빈을 돌려 공기 흡입구에서 빠른 속도로 공기를 압축하는 방식이다. 흡입하는 공기의 양을 늘려 출력을 높이는데 공기 공급 방식에 따라 터보차저 외에도 작은 터보엔진 두 개가 달린 트윈차저, 고성능 차량이나 레이싱카에 적용하는 수퍼차저가 있다. 특히 자동차용 터보엔진 기술은 2010년대 이후 다시 자동차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고유가와 배출가스 규제 강화가 세계적 이슈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몸집을 줄이지 않고 기름을 덜 먹으면서도 힘 센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터보엔진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고배기량의 자연흡기 엔진 대비 성능과 연비의 우수성에 있다. 다시 말해 터보엔진 장착시 같은 출력에도 배기량은 낮출 수 있어 배출가스를 줄이는데 효과적인 것이다. 최근에는 터보엔진이 일반 차량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터보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지난해 선보인 2.0 터보 GDi 엔진은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선 '명품 엔진'으로 불린다. 지난해 11월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종인 플래그십 세단 EQ900에도 3.3 터보 GDi 엔진을 얹었다. 연비(리터당 8.5㎞)와 출력(370마력)을 모두 높이는 데 성공했다.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은 3기통씩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2개의 터보차저를 적용한 '트윈 터보 시스템'을 채택했다. 지난 4월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스포츠는 최고 출력 204마력의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일반 엔진이 탑재된 아반떼 1.6리터 가솔린 모델보다 최고 출력이 50%이상 높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터보엔진이 유해 배출가스가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있다. 하지만 일반엔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경우 유해 배출가스의 양을 줄이기 위해 터보엔진이 연료를 완전 연소하도록 하는 기능과 배출가스에 대한 후처리 기술까지 개발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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