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 포토존
중구 홈페이지(www.junggu.seoul.kr)의 '을지유람' 메뉴에서 투어 신청을 하면 된다. 중구 시장경제과(☎ 3396-5085)로 전화 신청도 가능하다. 무료로 진행되며, 일요일과 명절 등에는 운영하지 않는다.을지로는 서울시청에서 을지로3가를 경유해 을지로7가 DDP에 이르는 폭 30m, 길이 2천740m의 6차선 도로다. 조선시대에는 구리빛이 나는 고개라 해서 '동현(銅峴)' 혹은 '구리개'로 불렸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황금정(黃金町)'으로 칭했다.광복후 1946년10월1일 일제식 명칭들을 일제히 개정할 때 고구려 장군 을지문덕 장군의 성에서 따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조선시대부터 많은 관아가 배치돼 있었던 을지로에는 공구, 조명, 미싱, 타일도기, 조각, 가구, 인쇄, 기계 등 다양한 도심산업이 밀집돼 있다. 6.25 전쟁 이후 무너진 도시의 재건을 위해 집수리에 관련된 모든 목재, 가구, 철물, 페인트, 도배, 공구 등이 얼기설기 서로 유기적인 맞물림 속에 자리 잡으며 급속도로 발전했다.전쟁때는 청계천 공구상가에서 군수품이, 섬유류가 호황일때는 을지로 미싱상가가, 6.25 이후 도시 재건을 위해서는 을지로 조명과 타일도기, 가구가 호황을 누렸다.'을지유람'은 이처럼 과거의 흔적과 오늘날의 변화가 공존하는 을지로 골목에 숨은 볼거리와 가치, 특색있는 이야기를 체험하는 골목길 투어다.지난 4월23일부터 시작해 7월말까지 모두 44회에 걸쳐 447명이 참여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그래서 처음에는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마다 진행했으나 신청이 폭주하면서 6월부터 매일 운영으로 변경됐다.평일에도 운영하면서 인근 직장인들이 단체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6월말 을지로2가에 위치한 한 방산업체 직원 20여명은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회식을 을지유람으로 즐겼다. 그 직원들은 최근 회사의 회식문화 개선 프로젝트에 우수사례로 선정돼 포상금을 받았다.이처럼 을지유람에 대한 반응이 좋아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을지유람을 진행하는 해설사들도 종전 3명에서 6명으로 보강했다. 이 해설사들은 중구문화원에서 진행한 문화해설사 과정을 이수한 중구민들로 실습을 거쳐 현장에 투입된다.최창식 중구청장은 "을지로는 과거 우리나라 근대화의 역사를 바꾼 산업역군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을지유람을 통해 을지로의 참멋을 느껴보고 도심재창조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을지로 일대 도심산업이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