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덕분에' 석유 수출·소비 '반기 최대' 기록

중국 때문에 역내 수출 줄었지만 유럽·아프리카로 수출 늘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6.1% 증가[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올해 상반기(1~6월) 석유제품의 해외 수출량이 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유가 기조로 인해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상반기 내내 30~40달러 선을 유지했다. 2014년까지 100달러 이상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저유가 시기를 유지해온 셈이다. 5일 대한석유협회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2억4214만 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2819만 배럴보다 6.1%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4사 중 가장 많은 7294만 배럴(전년 동기비 4.4% 증가)을 수출했다. 그 뒤를 GS칼텍스(6636만 배럴)가 이었다. 증가량은 1.2%로 미미했다. 에쓰오일은 6.3% 오른 5456만 배럴, 현대오일뱅크는 26.8%가 뛴 4416만 배럴을 수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정기보수로 인해 가동률을 줄여 수출량이 올해 정상적으로 회복된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경유 수출 확대로 아시아 지역 수출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역내 수출은 3% 오르는 데 그쳤다"며 "대신 유럽 수출 물량이 46% 늘었고, 아프리카 수출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앙골라로 수출하는 석유제품은 작년 상반기 38만 배럴에서 올해 상반기 692만 배럴로 크게 상승했다. 특이점은 중국으로 수출하는 경유물량(203만 배럴 →502만천배럴 배럴)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된 경유를 수출하면서도, 한국산 경유는 수입하고 있다. 중국 도심의 청정연료 확대 정책에 따라 경유 품질기준이 올라가 생긴 현상이다. 기준 미달 제품은 인근 지역에 수출하고, 기준 충족 제품은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다. 한편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도 반기 기준 최대치를 찍었다. 상반기 소비량은 4억4611만 배럴로, 지난해 동기(4억1045만 배럴)보다 8.6% 늘어났다. 역시 저유가가 지속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량도 6% 증가해 5억3168만 배럴을 들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량과 해외 수출 증가에 따른 가동률 향상이 주요인이며, 특히 이란 경제재제가 해제되면서 이란산 원유 슈입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란산 원유는 지난해 상반기(2256만 배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기준 4820만 배럴이 수입됐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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