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시간 연장 효과는…'거래량 3% ↑, 中 ETF 괴리율 ↓'

현대證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거래소 예상보다 적은 3% 수준…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 중국 ETF 운용 효율성은 확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다음달 1일부터 증권·파생상품 시장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는 가운데 거래량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반면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과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효율성 확대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분석됐다.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31일 "중국 시장 정보 반영으로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거래소에서 제시하는 최소 3%~최대 8% 수준보다는 제한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며 "거래량은 3% 내외의 수준에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국거래소는 오는 8월1일부터 증권과 파생상품시장 정규매매거래시간을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 오전 9시~오후 3시15분에서 각각 30분씩 연장하기로 했다. 거래량이 증가하려면 거래시간이 늘어난 만큼 중국 증시 등 지수의 변동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거래시간이 늘어난면서 국내 증시보다 1시간 늦은 중국의 장후반 상황을 선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장후반 거래 규모가 다음날 오전 9시~9시30분 거래 규모 감소를 상회할 수 있을지, 오전 9시30분~오후 2시30분 거래를 얼마나 감소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앞서 거래소는 지난 1998년 12월과 2000년 5월에 각각 거래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이후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번에는 이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공 연구원은 "당시에는 온라인 위탁매매 방식의 거래가 나타났고 주식 수수료 인하율 확대, 주가 지수 상승 등 증시 전반이 활성화됐다"며 "거래시간 연장과 거래대금 증가의 상관관계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다만 거래시간 연장으로 MSCI 선진국 편입 및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 효율성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금은 중국 지수가 오르거나 내릴 때 중국 관련 ETF 수익률이 지수 상승 또는 하락분을 정교하게 반영하지 못하는데 이 같은 괴리율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관련 ETF 괴리율이 2% 이상 발생하는 경우는 2015년 기준 28%다.공 연구원은 "한국 증시와 중국 증시의 장 종료 시간 차이 때문에 중국의 장 후반 변동성이 확대될 때 괴리율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30분간의 거래시간 확대가 ETF 괴리율 축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거래량 증가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증시 활성화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배당성향, 규제, 세금 등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나 시장 매력도 같은 긍정적 시장 여건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거래제도 자체의 개편만으로는 장기적인 거래량 증가를 이끌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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