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4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유럽 각국 정치인 및 금융기관 수장들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었지만 지역 내 갈등 최소화와 금융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침착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앙겔라 메르켈 獨 총리 "침착하게 대응해야…"=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 전 까지 영국은 EU 회원국으로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EU는 침착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하고, 영국은 EU 탈퇴에 필요한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브렉시트가 유럽 통합에 타격을 줬지만 EU는 이를 견딜 수 있다"며 "우리는 미래에도 영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 오늘은 유럽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전 일찍 독일 주요 정치인들과 만나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대해 긴급 논의를 가졌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과 만나 브렉시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프랑수아 올랑드 佛 대통령 "유럽에 큰 도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유럽에 큰도전이며 고통스런 선택"이라고 말하면서도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신속히 이뤄져야 하며 EU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강화뿐 아니라 치안과 국방, 국경 단속,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브렉시트 결과가 나온 직후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브렉시트가 프랑스와 유럽에 미칠 파문을 점검했다. ◆투스크 EU 상임의장 "브렉시트 계기, EU 더 강해질 것"=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가 EU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남은 27개국이 EU로 남아 더욱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은 "또 영국이 EU를 공식적으로 탈퇴하기 전까지 EU 법이 계속해서 영국에 적용될 것"이며 "영국의 EU 탈퇴는 EU 조약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법적 공백은 없을 것"라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역시 "브렉시트 결정이 EU 종말의 서곡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매우 슬프지만 영국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전했다.◆카니 BOE 총재 "시장 안전 위해 유동성 공급"=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시장 안전을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가 금융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2500억파운드를 추가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 공급을 위한 유동성이 충분하다"면서 "BOE는 모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곧 새로운 무역관계를 정립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브렉시트 결정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충격이 금융시장을 위협할 경우 유로화 또는 다른 통화 형태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렉시트 결정 이후 ECB는 금융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다른 중앙은행들과도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며 "ECB는 유로존 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EU 변화해야"=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우리는 EU를 좀 더 공정하고, 인간적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렌치 총리는 이날 "EU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유럽은 우리의 집이고, 우리의 미래"라며 EU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렌치 총리는 이날 오전 내각 주요 부처 장관들을 불러모아 비상 각료 회의를 소집, 브렉시트에 따른 이탈리아 경제와 금융 시장의 파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경제장관, 카를로 칼렌다 경제개발장관, 이냐치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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