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서울시향 대표 '수석지휘자로 공백 메워 레퍼토리 확장·연주력 향상 유도'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정명훈 전 예술감독(63)을 대체할 후임 후보군을 내년 하반기까지 물색한다. 최흥식 대표이사(64)는 15일 서울시향에서 열린 재단 설명회에서 "정확한 후보자 검증에 1회 이상의 초청공연이 필요하다. 최종 후보 추천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설치된 '지휘자 추천자문위원회'를 통해 주요 요건과 평가 방법은 마련했다. 세계무대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국제적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지휘자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은 물론 서울시향의 예술적 기량을 높일 능력을 중시한다. 자문위원회, 서울시향 단원 등 전문가 스무 명으로 세부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예술감독은 임명돼도 정식 부임까지 2~3년이 더 걸린다.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지휘자들이 일반적으로 2~3년 전에 연주 일정을 정하기 때문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에서도 예술감독 내정자를 발표하고 점진적으로 연주 횟수를 늘려 정식 부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키릴 페트렌코(44ㆍ러시아)는 지난해 6월 바이에른국립오페라 예술감독으로 지명됐지만 2018년부터 공식 활동한다. 야닉 네제 세갱(41ㆍ캐나다)도 최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선임됐지만 2020년부터 공식 활동한다.서울시향은 이 공백을 수석지휘자로 메운다. 최 대표는 "악단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예술적 기량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예술감독의 권한까지 부여하겠다"고 했다. 이미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에서는 수석지휘자를 통해 유능한 지휘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런던 심포니의 다니엘 하딩(41ㆍ영국)ㆍ마이클 틸슨 토마스(72ㆍ미국), 도쿄 필하모닉의 미하일 플레트네프(59ㆍ러시아)ㆍ안드레아 바티스토니(29ㆍ이탈리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스테판 드네브(45ㆍ프랑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 대표는 "예술감독 선임 뒤에도 수석지휘자 제도를 유지해 레퍼토리 확장과 연주력 향상을 유도하겠다"고 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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