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자산배분포럼]잉그럼 '주식 대박시대 끝났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과거 30년은 주식 투자로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특별한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20~30년은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올리기 힘든 환경이 될 것입니다. 유연한 투자 전략과 리스크 감소, 비용절감 노력이 수익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브라이언 잉그럼 러셀투자자문(상하이) 유한공사 사장은 9일 아시아경제와 아시아경제TV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자산배분포럼' 기조강연에서 "우리는 투자에 있어 '뉴노멀(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준)' 시대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즈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의 과거 30년 동안 주식 수익률을 살펴보면, 실질 수익률이 9% 정도 나왔다"며 "지난 30년은 전 세계 기업들의 호황기였고, 기업들의 명목소득증가율이 매년 7% 정도 나온 덕에 투자자들도 높은 투자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나 앞으로 20~30년은 주식 투자 수익률이 많이 내려갈 것"이라며 "기존 9%에서 6.5%로 떨어지거나, 더 상황이 나쁠 경우 4%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간 주식 수익률이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어 "국채 시장의 경우도 앞으로 30년 동안은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잉그럼 사장은 수익률을 챙기기 더욱 어려워진 투자 뉴노멀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자산 배분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유연한 투자 전략과 적절한 타이밍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사이클(정부 정책 등을 고려), 밸류에이션(기업 가치평가), 센티먼트(자금 흐름 및 전반적 투자 분위기)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둔 투자 철학 및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둘째, 투자자는 변동성이 많은 투자 환경에서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투자 충격에서 투자금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셋째, 투자자는 각각의 목표와는 상관 없이 포트폴리오 비용과 수수료를 줄임으로써 수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만으로는 앞으로 원하는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잉그럼 사장은 "러셀투자자문의 경우 연간 턴오버 비율(회전율)을 40% 줄이고 외부 수수료 지출 비용을 55% 줄이는 노력을 통해 투자 수익률을 높였다"면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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