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제약사 유치경쟁서 밀려난 韓…싱가포르·아일랜드서 배워야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2월 셀트리온을 방문해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韓,바이오제약 생산능력 세계 1위 vs. 글로벌 제약사 유치 無-아일랜드·싱가포르는 클러스터·조세혜택 앞에서 바이오 강국 부상 -전경련, ①바이오클러스터 ②세제 인센티브 ③전문인력 3대 부문 건의[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1.아일랜드는 12.5%의 세계 최저 법인세율과 연구소, 병원 등이 갖춰진 바이오클러스터를 앞세워 글로벌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화이자, 로슈 등에 맞춤형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740억 원을 들여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기관(NIBRT)도 설립했다. 그 결과, 아일랜드는 화이자, 노바티스, 로슈 등 대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거점으로 부상했으며, 최근 5년 간('11∼'15) 약 4조 원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2. 싱가포르도 2000년 글로벌 제약사 투자 유치를 목표로 삼은 이래 15년간 270억 달러의 정책 자금을 투입했다. 연구개발(R&D) 중심의 '바이오폴리스', 생산 중심의 '투아스 바이오메디컬 파크'라는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제약사를 첨단기술 선도기업으로 지정해 15년 간 면세 또는 5∼15%로 감면해주는 파격적인 세제 정책을 추진했다. 전문인력 양성도 전액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노바티스, 로슈, GSK 등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7개사가 싱가포르에서 생산설비를 가동 중에 있고, 30개 본사, 50개 연구개발센터, 50개의 제조 설비 등 대규모 진출이 이뤄져 있다. 덕분에 싱가포르 바이오산업 생산액은 6배, 고용인력은 3배 증가('01∼'12)했다.이에 반해 한국은 글로벌 제약사를 유치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매우 미흡하다.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바이오클러스터도 없고, 글로벌 제약사가 가장 중요시하는 법인세도 22% 수준이라 경쟁국인 아일랜드(12.5%), 싱가포르(5~15%)보다 크게 높다. 아직 제대로 된 생산인력 교육 시설이 없어 오히려 아일랜드, 싱가포르로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 유치는 없고, 진출 후보국에서도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국가 바이오클러스터와 싱가포르 수준의 세제 인센티브, 바이오제약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3대 부문의 정책건의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R&D, 제조ㆍ생산, 영업ㆍ지원 등 특화된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고 대학, 연구소, 병원 등 유관 시설을 갖춰 기초연구, 인력양성 인프라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아일랜드, 싱가포르와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세제 인센티브를 마련하기 위해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조세특례 조항을 적용해 15년 면세 또는 5∼15%로 세금 감면을 제시했다. 아일랜드처럼 클러스터 인근 대학에 교육에 필요한 시설, 장비를 갖춘 '바이오 생산 전문학과'를 개설하자는 제안도 했다.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생산에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앞으로 세계적 제약 기업들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고부가가가치 R&D, 해외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성공은 어렵다고 조언한다. 고유상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글로벌 기업 생산공장과 R&D 센터를 1개씩 유치하면 최대 2조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에 1만3000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분석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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