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 교환모습[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6개 아랍산유국의 지역협력기구인 걸프협력회의(GCC)가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를 대상으로 반덤핑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에 대한 국산 자동차 배터리 수출액이 연간 4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반덤핑관세 판정시 관련 산업계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무역협회와 KOTRA에 따르면 GCC 경제개발부는 새해부터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배터리 업체들은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의 덤핑판매로 물질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GCC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GCC는 조사 타당성 검토 후 지난해 12월 말 조사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GCC 한국산 자동차배터리의 한국 내 판매가격과 수입가격을 비교한 결과, 최소 2%가 넘는 덤핑이윤이 존재함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혐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사 대상품목은 피스톤식 엔진시동용의 연산 축전지 가운데 5~115Ah(암페어웨어) 용량을 가진 제품이다. 조사기간은 원칙적으로 1년이나, 연장될 경우 최대 18개월까지 가능하다. 조사대상 기간은 2014년 7월 1일부터 2015년 6월 3일까지로, 이 기간 동안의 수출가격, 판매수량, 판매가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 GCC 국가 산업에 미치는 실질적 피해 등의 사실 여부에 대한 인증을 실시한 후 덤핑 과세 여부를 판단한다.GCC 조사위원회는 실태조사 및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반덤핑 과세 여부, 세율, 기간 등을최종 결정한다.GCC 국가의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 수입액은 2013년 2억6794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4년 3억9339만 달러로 46.8%로 성장해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산 제품 수입규모가 2013년 대비 2015년에 8654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 또한 4.67%에서 8.12% 증가해 약 1.7배 성장했다. 아랍에미리트는 GCC 국가 중 가장 큰 규모(2014년 2억7799만달러)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를 수입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18.73% 차지해 선전하고 있다. 카타르와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등에서는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아시아, 유럽, 북미지역을 제치고 가장 큰 규모의 자동차 배터리 수출 대상지역"이라면서 "관련 당사자에게 필요자료 제출 기회가 있으므로, 자동차 배터리 관련 국내 기업은 시일 내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반덤핑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 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관련 업계와 협회의 긴밀한 공조와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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