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조 광주대 교수 사진집 ‘남도 사람들’ 출간

오상조 광주대 교수

"70~80년대 남도의 농촌 담은 54장의 흑백사진"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오상조 광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가 1970년~80년대 남도의 농촌 모습을 담은 사진집 ‘남도 사람들(눈빛 刊)’을 펴냈다.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한국 문화의 원형을 카메라앵글에 담아온 오 교수는 이번 사진집에 전남과 전북의 농촌 모습을 찍은 54편의 흑백 사진을 실었다.작품들은 역사적 큰 사건의 현장이 아닌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애경사나 명절 때 만나는 친인척들, 이웃들의 기념사진, 가을행사, 일하는 농부 모습 등 농촌의 일상을 담았다.

남도사람둘

평범한 일상이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개발, 새마을운동이 한창인 당시 아담한 초가지붕과 아름답던 돌담들이 헐리며 변화하는 농촌의 모습이 담겨 있어 70~80년대 농촌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재 전남도청이 자리 잡은 전남 무안 남악리가 개발되기 전 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오 교수는 “사진의 큰 특징과 본질은 기록성으로 촬영 당시는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이지만 훗날에는 시대상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역사성을 지니게 된다”며 “이 역사성이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사진의 힘”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오래된 필름을 찾아 암실에서 하얀 인화지 위로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 고인들의 모습이 환생하는 것을 봤다”면서 “코흘리개 아이들이 이제 중장년이 돼 제법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새삼 사진의 기록성을 깨닫게 됐다”고 사진집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전북장수에서

중앙대 사진학과와 동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오 교수는 한국사진학회장을 역임했고 대한사진문화상을 수상했다. 사진집으로는 ‘운주사’, ‘청학동 사람들’, ‘동구 밖 당산나무 Ⅰ·Ⅱ’, ‘당산나무’와 영문판 ‘The DangSan Tree'가 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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