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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며칠 전 점심자리에서 만난 KB손해보험의 한 임원은 KB금융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들을 실감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국내 굴지의 금융회사인 KB금융그룹의 12번째 계열사가 된 지 두 달째.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적극 동참하면서 '고객선호도 1위 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정들었던 'LIG손해보험'이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KB금융 자회사 중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열사로 바뀌면서 또 다른 기대와 자부심이 생겼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KB금융 내 타 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표현했다. 두 달밖에 안 됐지만 타 계열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새로 가입해 주면서 새 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얘기다. 계열사 가운데 그룹에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타 계열사들의 많은 관심과 다양한 지원에 KB금융가족이 됐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부른 걱정'도 웃으며 말했다. KB손해보험의 'KB'라는 브랜드를 아직도 잘 모르는 중장년층 자동차보험 고객들이 있다는 것. 손해보험사 자체적인 브랜드 인지도로만 생각할 때 LIG손해보험은 오랫동안 꾸준히 마케팅을 해오면서 다양한 연령층에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이름만 놓고 보면 신생 보험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국민은행'이란 이름은 알지만 장년층 중에는 'KB금융그룹'의 계열사에 국민은행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로 KB손해보험이라는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꽤 있을 것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은행과 카드는 'KB'와 '국민'이라는 명칭을 함께 쓴다.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라는 이름에서 KB라는 단어보다는 국민이라는 단어에 대한 인지도와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KB손보는 국민이란 타이틀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긴 'KB국민손해보험'이라고 이름을 짓기도 난감했을 것 같다. 국민에게 손해를 주는 보험은 절대 아니니까 말이다. 기업의 경쟁력 중 하나는 브랜드 파워다. 인수합병이나 통합 작업을 진행할 때 브랜드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이유다. 얼마 전 저녁자리에서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KEB하나은행'에 대한 얘기들이 오갔다. KEB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된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자산 290조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메가뱅크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에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KEB하나은행의 탄생은 현재 금융권의 핫이슈다. 서로 얘기들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외환'이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었던 상징성도 언급됐다. 우리나라 금융의 역사에서 외환은행은 빼놓을 수 없다. 1967년 한국외환은행법을 기초로 세워진 외환관리 전문 금융사로, 이후 일반은행으로 전환됐다.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금융 지원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이제 외환이라는 이름은 사라진다. 저녁자리에 참석했던 한 지인은 고령인 아버지가 아직도 환전을 할 때 외환은행에 가야된다고 알고 있다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KEB하나은행이라는 새로운 이름은 낯설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KEB'는 외환은행 영문명의 약자다. 외환은행 점포가 진출한 해외에서는 KEB은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이 고심 끝에 통합은행명에서 외환을 빼고 KEB를 넣은 것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경쟁력에 외환은행이 축적한 브랜드 파워까지 더해진다면 KEB하나은행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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