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르스 극복 위해 8961억대 추경나서

관광·중소상공인 지원 등에 집중 투자 예정…공공의료에도 투자 확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5월 말~6월 중순 소상공인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5월 말 82.5였던 소기업ㆍ소상공인 매출체감지수가 6월 중순엔 34.0까지 떨어진 것이다. 기준치(100)의 34% 수준에 불과했다.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6월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은 60여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량 적었다.서울시는 메르스 여파로 최악의 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지자 8961억원 규모의 조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투입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집중 투입하는 분야는 소상공인ㆍ관광산업 등이다. 시의회에 제출한 추경 예산은 5089억원의 실투입 사업비와 조기 지급되는 자치구ㆍ교육청 전입금 등을 포함한 액수다.먼저 시는 관광분야 사업예산을 47%(440억원) 증액한 648억원으로 늘린다. 시는 추가 편성된 예산으로 중국ㆍ동남아 대상 홍보ㆍ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관광업계 종사자, 저소득층 등을 위한 공공일자리도 마련된다. 시는 이에 129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선 1589억원을 배정했다. 시는 대부분 소진된 소기업ㆍ소상공인 대상 긴급 대출자금 2000억원에 이어 중소기업육성기금 1089억원을 추가 반영했다. 아울러 전통시장 활성화, 중소기업 상품판매 촉진에도 203억원을 투입한다. 또 시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제기된 공공의료혁신에도 투자를 강화한다. 시는 감염병 전문병원 용역비, 시립병원 음압시설ㆍ의료장비 확충, 응급실 개선 등에 346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손해를 입은 시립병원 등 의료기관에 155억원을 지원한다.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소방ㆍ재난ㆍ사회안전망 투자도 확대된다. 시는 모두 842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하철 9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전동차 구매 등을 추진한다.이외에도 시는 추경안에 국고보조금 추가에 따른 매칭시비 1577억원, 올해 내 준공을 목표로 하는 각종 시설 사업비에 114억원을 반영했다. 아울러 시는 자치구와 교육청의 재정난을 완화하기 위해 2588억원에 달하는 법정경비(결산 정산분, 지방세 증가분)를 조기 정산키로 했다. 더불어 지역상생발전기금 출연을 위해 353억원도 추가 반영했다. 한편 이번 추경에 투입되는 예산에는 지난해 순세계잉여금(4199억원), 주택거래 활성화로 초과징수가 예상되는 취득세ㆍ지방교육세 증가분(1650억원), 소방안전교부세(210억원) 등이 우선 활용된다. 부족분에 대해서는 예산절감분(558억원)과 단기차입(1000억원)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장혁재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추경예산은 살림살이가 정말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민생경제 살리기가 시급하다는 시와 시의회의 공감대 속에 편성됐다"며 "지속되는 국내 경기침체 속에 메르스로 인한 시민불안, 가중되는 서민경제 어려움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기에 재정지출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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