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시대, 더 벌어진 주담대 고정·변동금리‥대출요령은?

빨리 갚으면 변동금리…길게 갚으면 고정금리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1.50%로 떨어진 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ㆍ고정금리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출 기간에 따라 변동 금리와 고정 금리를 선택해야 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25일 은행권에 따르면 22일 기준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6개월)는 연 2.68%(최저수준)이지만 5년 고정혼합금리는 이보다 0.63%포인트 높은 연 3.28%를 기록 중이다. 기준금리 인하 직전인 10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는 각각 2.68%, 3.24%로, 0.56%포인트 차이가 났다. 기준금리 인하 후 변동ㆍ고정금리간 격차가 0.07%포인트 더 벌어진 셈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ㆍ고정금리 격차도 0.47%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2.68%에서 2.65%로 떨어지는 동안 고정금리가 3.15%로 변동이 없었던 결과다. 씨티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ㆍ고정금리 격차 역시 이 기간 0.53%포인트에서 0.56%포인트로, 폭을 넓혔다. 기준금리 인하 후 주택담보대출 변동ㆍ고정금리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금리 산정기준 차이에 있다. 고정금리의 산정 잣대인 금융채 금리는 3년 국고채에 연동하는 경향이 큰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0일 1.773%에서 22일 1.787%로 올랐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마지막 일 것이란 예상과 함께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면서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장기채 금리의 인상은 은행의 조달비용이 상승으로 이어져 고정금리 대출금리도 함께 뛰게 된다. 반면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1~1.5%)를 더해 책정되는 변동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후 가산금리의 하락 영향으로 함께 떨어졌다. 한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는 다음달 15일 코픽스 금리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 초반까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3월 1.91%, 4월 1.78%, 5월 1.75%로 매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 6월 코픽스 금리도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바닥으로 인식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변동ㆍ고정금리의 금리차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ㆍ고정금리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고민도 복잡해졌다. 변동ㆍ고정금리의 움직임이 같고 기준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시점이라면 최저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지만 상환기간 등을 따져가며 변동ㆍ고정금리의 영향을 계산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더라도 현재 수준의 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상하더라도 속도는 '완만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출자금 상환 시기에 따라 3년 내라면 변동금리를, 3년 이상이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는 조언한다. 김한석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계장은 "대출기간이 짧다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며 장기적으로 상환 계획을 잡고 있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신규 가입자라면 변동금리 상품으로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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