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소폭 개선되겠지만 등급 변화는 없을 전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유상증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대주주로 맞이하게 된 포스코건설이 신용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유상증자로 인한 자금 유입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등급이 오를 정도의 규모는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포스코의 지분율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반 지분을 갖고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이 유상증자 및 지분 구조 변경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포스코건설의 재무안정성 지표 및 현금흐름 개선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말 연결 기준 187.5%에서 유상증자 대금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는 정도에 따라 155~165%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자기자본도 3조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증가한다.그러나 이는 BBB(보통) 등급 부채비율(150~230%)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자기자본도 AA(매우 우수) 수준(2조~5조원) 내 변동이다.포스코건설에 대한 포스코의 지분율 감소도 포스코건설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이 발행 예정인 유상증자 지분을 포함한 포스코건설 지분 38.0%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구주 매각 8426억원, 유상증자 3965억원 등 총 1조2391억원에 달한다.이에 따라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건설 지분은 기존 89.5%에서 52.8%로 줄어든다. 하지만 여전히 지분율이 과반인 데다 이사회 구성 및 투자·인사 활동 등을 고려하면 신용의존도 및 지원 가능성이 크게 훼손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오히려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앞으로 1~2년간 포스코건설의 수익성과 재무레버리지가 독자신용도 대비 취약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Baa3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독자신용등급보다 2단계 높게 설정된 것이다. 반면 무디스는 이번 주식 매각이 포스코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1조원이 넘는 지분 매각 대금이 차입금 축소에 활용돼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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