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섬 천국 ‘인천의 재발견’

유정복 시장, 인천 가치 재창조 위한 ‘섬 프로젝트’ 추진… 안보관광상품 등 인천 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는 미래 인천의 성장동력인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 섬 가치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백령도 두무진 전경. [사진제공= 인천시]

‘혁신은 재창조이다.’ 무언가를 완전히 바꾸든, 이미 있는 것을 다듬든간에 ‘새로워진다’ 는 것에서 혁신과 재창조는 하나의 고리로 연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도시는 어떤 방법으로 혁신이나 재창조를 이끌어내는 것일까. 해양도시 인천시가 ‘섬’을 통해 인천의 가치 재창조에 나섰다. 인천의 자산과 경쟁력으로 ‘섬’을 주목한 것이다. 천혜의 자연경관 등 섬만이 갖고 있는 지역 특성이 곧 인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는 인천만의 특색있는 섬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 인천의 관광산업을 이끌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른바 ‘인천 섬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각각의 섬 특성에 맞게 관광인프라와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천 섬의 매력과 우수성을 알려 지역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인천 가치 재창조 ‘섬 프로젝트’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고려의 충신 이대기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는 섬이다. 백령도는 ‘2015 인천을 대표할 10대 섬’에서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천에는 ‘춤추는 풍경 무의도’, ‘한국 최초의 등불 팔미도’, ‘인어의 전설 장봉도’, ‘서해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생태의 보고 문갑도’, ‘옥빛의 아름다움 승봉도’ 등 갖가지 전설을 품은 무·유인도 168개가 있다. 섬이 차지하는 면적은 전라남도 다음으로 넓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관광수요도 풍부하다.

선재도 신비의 바닷길

그러나 한편으론 관광자원으로서의 ‘섬’의 가치를 발굴하지 못하고 급변화하는 해양관광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면이 없진않다. 북한과 접경지역인 서해 5도의 경우 오히려 섬으로서의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섬. 하지만 늘 그 자리에 있기에, 어쩌면 섬의 가치와 매력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인천 섬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다. 세계 5대 갯벌, 뛰어난 자연경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서식지 등 역사 및 문화,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자산인 ‘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이다.유정복 시장은 “168개의 크고 작은 섬들은 미래 인천의 관광자원으로서 충분한 가치와 매력이 있지만 그동안 저평가된 면이 있다”며 “섬 프로젝트를 통해 주제가 있는 섬, 명품 섬을 조성해 도서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시가 지향하는 가치 재창조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덕적도 능동자갈마당

◆인천의 자산과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하는 '섬’‘인천 섬 프로젝트’는 관광인프라 확충과 인천만의 특색있는 섬 관광 콘텐츠 개발이라는 큰 틀에서 추진된다. 우선 관광인프라의 하나로 ‘물치섬’으로 불리는 작약도가 복합관광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민간사업자가 2700억원을 투자해 관광호텔, 요트장, 워타파크, 청소년수련원 등을 202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까워 해외관광객 유치도 기대된다. 또 연평해전과 천안함 침몰사고가 일어난 연평도와 백령도에는 각각 ‘평화안보 둘레길’이 조성되고 퇴역함정 전시, 희망전망대 건립 등 안보관광지로 탈바꿈한다.이밖에 시는 올 하반기에 굴업도 관광단지 지정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강화 역사문화 둘레길 사업, 세어도 자연생태 관광 활성화 등 관광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인천 섬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도 개발되고 있다.한국 기독교 전파의 관문이었던 백령도와 구도심을 투어하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1898년에 설립된 남한 최초의 교회로 알려진 백령도 중화동교회와 강화 교산교회, 부평 성서박물관 등을 잇는 코스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섬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공항철도를 타고 무의도 산책과 마시란해변 갯벌 체험, 거잠포 해돋이 등을 볼 수 있는 ‘무의누리 바다열차’도 지난 4월부터 주말마다 운영되고 있다.어촌 체험 관관상품으로 TV 예능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인천 섬에서의 삼시세끼’도 선보인다. 관광객들은 강화 화문석과 갯벌체험, 덕적도 산나물채취, 소무의도 테무리마을에서의 낚시투어, 운염도 칠면마을의 저어새·칠면조(함초) 채취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시 관계자는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여행과 차별화 해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하는 안보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며 “아울러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상품 공모전도 진행해 각 섬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상품을 개발하는 여행사에 대해선 시가 홍보 등을 지원하고, 단체관광객을 유치할 경우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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