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10주년 맞은 현대차, 美 2공장 印 3공장 가능성과 후보지는(종합)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앞줄 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둘러보며 현지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美 앨라배마 10주년…누적투자 18억달러 누적생산 290만대-美 앨라배마 이은 2공장 가능성…美법인장이 언급-앨라배마 주정부차원서 꾸준히 현대차에 요청 -인도 3공장은 정몽구 회장이 모디 총리 면담후 "검토중"밝혀-현대차,"원론적 차원 언급" 선그어…구체화시 구자라트 유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공장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미국 제 2 공장과 인도 제 3공장 건립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과거에는 현대차의 투자를 바라는 미국과 인도 현지에서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두 건 모두 현대차 고위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것이어서 건립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 다만 현대차는 두 사안 모두 검토단계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고 당장의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김충호 현대차 사장, 김준하 법인장, 임직원, 지역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일 10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현대차는 1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서 첫 번째로 완성차 생산거점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인근에 건설했다. 2002년 4월 첫삽을 뜬 뒤 3년 뒤인 2005년 3월부터 쏘나타를 양산하기 시작했고 5월에 정식으로 개소식을 가졌다.김충호 사장은 이 자리에서 "10년전 앨라배마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시민과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자동차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였다"면서 "현재 앨라배마공장은 생산성과 품질면에서 북미지역 최고의 생산시설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앨라배마공장은 쏘나타와 싼타페를 주력차종으로 연간 40만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10년간 총 290만대를 생산했다. 준공당시 11억달러 투자액에 2000명을 고용하는 공장에서 현재는 누적투자액 18억달러에 36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고용규모는 6000여명이 넘고 직간접을 포함한 일자리창출효과는 3만5000개에 이른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양산경쟁 속에서 최근 현대차는 미국과 인도, 멕시코 등지에서의 공장건립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도 3공장설은 19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단독면담을 마치고 나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 현대차의 인도 제 3공장 건립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현대차그룹도 대규모 공장투자는 장기적 안목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힘으로써 인도 신공장건립에 대한 확산론을 차단했다. 하지만 12억 인구의 인도 시장이 갖고 있는 매력과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정책,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수출대상국의 자동차시장여건 등의 제반여건이 갖춰지면 인도 3공장 건립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2005년 5월 20일 열린 앨라배마공장 그랜드오프닝에 참석한 정몽구 회장(왼쪽 세번째)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정 회장 오른쪽)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인도 현지에서 현대차 3공장 후보지로는 안드라 프라데시, 라자스탄, 구자라트 등 3개주가 후보지로 거론돼 왔으며 최근 모디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구자라트가 유력한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인도 언론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공장후보지를 물색해왔으며 인도와 구자라트정부가 인프라지원을 적극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3공장 부지에 200만㎡와 협력사가 들어서는 부지로 추가로 80만∼120만㎡ 등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1,2공장이 들어선 첸나미공장 면적(214만㎡)수준이다.현대차의 미국 2공장설은 현대차 고위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왔다. 앞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재무본부장)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잠깐 언급한데 이어 최근 미국 법인대표인 데이브 주코브스키 최고경영자가 쏘나타 하이브리드 미디어 행사에서 "60~90일 사이에 미국 2공장과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불을 지폈다.미국 2공장설은 현대차가 늘어나는 미국 자동차 수요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수요는 올해 1680만대에서 2017년에는 17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현재 미국 공장 생산량의 한계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2013년에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44% 정도였지만, 올해는 46%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산 40만대 규모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와 아반떼를 생산중이고 SUV인 싼타페는 미국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위탁생산 중이다.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는 지난해 생산능력은 37만대이나 실제 생산은 40만대에 근접해 가동률이 107.8%에 달한다. 국내사업장(104.9%)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쏘렌토도 혼류생산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싼타페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공장부지는 앨라배마 인근이 유력하지만 제 2,3후보지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는 앨라배마(11억달러)와 조지아(10억달러)공장 투자규모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에 제2공장이 건립되면 현대ㆍ기아차의 전 세계 생산능력은 2018년에 92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생산 비중도 현재 54.7%에서 2018년에는 60%를 넘게 된다.신영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미국 2공장과 인도 3공장 증설이 확정되면 현대차 그룹은 2018년 기준 10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기준 현대차 그룹 합산 생산 능력은 812만대 수준으로, 2016년 현대차 중국 4, 5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는 시점에는 9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2공장과 인도 3공장이 가동되는 시점의 생산 능력은 1032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일 연구원은 "현대차 미국 2공장은 투싼, 싼타페, 신형 대형SUV, 신형 픽업트럭 등 LT 생산기지로 활용될 것"이라며 "인도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수 년간 고속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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