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지난 2010년 5월 11일 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한지 꼭 5년이 지났다. 2009년 창립 기념일 당시 밝혔던 '비전 2020'의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했던 ▲자동차용전지 ▲의료기기 ▲LED ▲바이오제약 ▲태양전지 등 5개 사업이다. 5년이 지난 현재 5가지 사업 중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LED와 태양전지는 시장상황이 급변하며 당초 계획을 대폭 수정하거나 사업에서 철수했다. 나머지 사업은 순항중이다. ◆성장의 발판 만든 3개 부문, 자동차용전지ㆍ의료기기ㆍ바이오제약= 5년전 내세운 신수종사업 중 가장 순항하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용 전지 사업이다.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해 제일모직의 화학부문을 흡수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사업적 성과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 BMW 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올해 들어선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슈타이어의 배터리팩 부문을 인수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재부터 완제품인 배터리팩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오는 10월에는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의료기기 부문에선 초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력을 차근히 확보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초음파 검사기기 업체 메디슨의 지분 65.8%를 인수하고 같은해 미국의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 업체 넥서스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미국 CT 장비 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확보하지 못한 의료 전문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제약 부문은 가장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사업(CMO) 합작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 시밀러 사업과 연구개발을 위주로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SB4(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의 판매허가 신청에 나섰으며 현재도 유명 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향 바꾼 LED는 광원 사업만…태양전지는 사업 철수= 3개 사업이 순항하고 있지만 2개 사업은 부침을 겪고 있다. 중국 때문에 시황 자체가 급변하며 성장을 답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LED의 경우 족쇄처럼 작용하던 중기적합업종에서 해제돼 조명 완제품 생산을 위한 기반을 갖췄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쳐 중국의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LED 조명 완제품 생산을 완전히 포기했다. 이후 수익성이 높은 LED 부품과 모듈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태양전지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했다. 삼성전자에서 시작한 사업을 인수한 뒤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지만 현재는 연구개발 마저도 중단했다. 제일모직에서 태양광 관련 소재 사업만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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